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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키 1m 불과 역사상 가장 작은 호미닌 화석

백수.白水 2024. 8. 8. 10:27

 

 

왼쪽은 마타 맨게에서 발견된 호미닌 화석석과 

오른쪽은 리앙 부아에서 발견된 다른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표본. 요스케 카이푸 제공

 

역사상 가장 작은 호미닌 화석이 발견됐다.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호미닌에서 탄생한 것으로 알려져 았다.

호주 울런공대와 일본 도쿄대, 인도네시아 지질연구센터 등 국제 연구팀은 7일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마타 멘게에서 발견된 70만년 전 호미닌의 팔뼈와 치아 화석이 성인 키가 1m에 불과한 역사상 가장 작은 호미닌의 유골로 분석됐다는 연구결과를 7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했다.

플로레스섬은 '호빗'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6만여년 전 호미닌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화석과 이들이 사용한 석기 도구 등이 발견된 곳이다. 플로레스섬 마타 멘게 서쪽 75㎞의 리앙부아 동굴에서 2003년 발견될 당시 키가 106㎝로 매우 작았다.

소설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키가 작은 소인족 호빗이 실제했다고 알려지며 큰 화제가 됐지만 진화 과정은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성장 장애를 겪은 호미닌일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2013년부터는 플로레스섬 마타 멘게에서 턱뼈와 치아 등 호미닌 화석이 발견됐지만 머리 아랫부분이 없어 어떤 인류에 속하는지, 신체 크기는 얼마인지 추정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추가로 발견된 팔뼈 아랫부분 절반과 치아 화석을 정밀 분석하고 이전에 발견된 화석들의 분석 결과를 종합해 이 호미닌의 진화 단계와 구체적인 몸 크기를 계산했다. 현대 어린이와 성인의 팔 뼈와 호미닌 화석을 분석해 일부 호미닌 뼈가 성장을 멈춘 흔적이 많아 성인의 것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마타 멘게에서 발견된 총 10개의 호미닌 화석은 리앙부아의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보다 65만년 앞선 70만년 전에 살던 유골로 밝혀졌다. 팔뼈 화석으로 추정한 키는 성인이 100㎝였다. 키가 106㎝로 추정된 리앙부아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보다 작은 것이다.

특히 새로 발견된 치아는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것보다 작고 형태도 약 130만 년 전에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도착해 100만 년 이상 살던 초기 '호모 에렉투스'의 것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는 초기 호모 사피엔스와 생존 시기가 겹친다.

연구팀은 마타 멘게에서 발견된 호미닌이 호모 에렉투스에서 진화한 것으로 추정하며 조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아프리카를 떠난 초기 인류 중 하나가 섬에 갇힌 뒤 소형화된 게 아니라 자바섬의 호모 에렉투스가 플로레스 섬에 고립되며 크기가 작게 진화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또 섬의 식량이 부족했고 사자, 호랑이 등 포식자로부터 피할 수 있도록 크기가 작아졌다고 추측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가설이 맞는다고 확신하려면 추가로 호미닌의 골격 자료가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참고자료>
doi.org/10.1038/s41467-024-50649-7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