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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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우빈 하빈네

백일(손자 no 2. 하빈)

백수.白水 2011. 11. 16. 08:13

지난 11월 12일(토요일)은 둘째 손자 하빈의 100일. 우리부부가 아들네 집으로 내려가기로 했었는데 아내의 와병으로 아들내외가 저희 집에서 100일 잔치를 마치고 이곳으로 올라왔다. 아들자랑은 팔불출이라지만 손자 귀여워하는 것은 아무도 못 말린다. 사람이 태어나고, 삼칠일이 지나고, 백일잔치를 하고, 첫돌잔치를 열어주는 것은 전통으로 계승되는 집안의 경사스러운 행사다. 우리 집에서는 잔치판을 크게 벌이지 않고 친가와 양가의 가족만 단출하게 모여 축하를 해준다. 나는 두 돈짜리 금반지를 선물했다. 요즘 금값이 한 돈에 280,000원이라지만 손자 사랑하는 마음으로 따진다면 아주 약소한 축하선물에 지나지 않지...

삼칠일과 백일잔치에 대한 세시풍속을 살펴보자.


삼칠일 (三七日)

 

칠(7)이라는 숫자는 예로부터 吉하게 여기던 숫자인데, 고조선과 단군에 대한 최초의 기록으로 중국의 위서(魏書)와 우리나라의 고기(古記)를 인용한 삼국유사 기이편(紀異篇) 단군신화에도 삼칠일이란 말이 등장한다.

“...이때 곰 한 마리와 범 한 마리가 있어 같은 굴속에 살면서 환웅에게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빌었다. 환웅은 이들에게 신령스러운 쑥 한줌과 마늘 20개를 주면서 이것을 먹고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된다고 일렀다. 곰과 범은 이것을 받아먹고 근신하기를 3.7일(21일)만에 곰은 여자의 몸이 되고 범은 이것을 못 참아서 사람이 되지 못하였다.


한국민속대관(韓國民俗大觀)을 보자

아이를 낳은 지 스무하루 째의 날. 세이레라고도 한다. 이 기간 동안은 금줄을 쳐서 가족이나 이웃주민의 출입을 삼가며, 특히 부정한 곳에 다녀온 사람은 출입을 절대 금한다(이 기간은 또한 산모의 조리기간이기도 하다.).

 

 

보통 아이가 출생한 뒤 7일째를 초이레, 14일째를 두이레, 21일째를 세이레라 하고, 그에 따른 행사를 벌인다. 초이레는 새벽에 삼신(三神)에게 흰밥과 미역국을 올린 뒤 산모가 먹으며, 아기에게는 새옷을 입히되 한쪽 손을 자유롭게 해준다.

강원도 지방에서는 시아버지가 아기를 첫 대면하는 날이기도 하다. 두이레도 새벽에 삼신에게 흰밥과 미역국을 올리고 나서 산모가 먹는다. 아기는 새 옷으로 갈아입히고 두 손을 자유롭게 해준다.

세이레는 새벽에 삼신에게 흰밥과 미역국을 올리고 나서 잠시 후 산모가 먹으며, 금줄을 내리고 비로소 이웃사람들의 출입을 허용한다. 집안 형편에 따라서 수수경단ㆍ백설기 등의 음식을 장만하고 일가친척과 손님을 청하여 대접하기도 한다.

일가친척이나 마을사람들은 실ㆍ돈을 가지고 와서 아기를 대면하며, 외가에서는 할머니가 찰떡ㆍ시루떡ㆍ누비포대기ㆍ핫저고리를 해오기도 한다.


백일

아기가 탄생하여 꼭 백일이 되는 날로 예로부터 백일을 맞이한 아기는 남아(男兒)와 여아(女兒)의 구분이 없이 무사히 자란 것을 대견하게 여기며 잔치를 벌여 이를 축하해주던 것이 우리의 풍습이다. 그 유래는 의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옛날에 이 기간중 유아의 사망률이 높아 비롯된 것이다.


오늘날에는 이와 상관없이 전래의 풍습으로 이어지고 있다. 백일잔치는 먼저 아침에 삼신상(三神床)을 차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삼신상에는 미역국과 흰밥이 차려지며, 산모(産母)나 아기의 할머니는 삼신상 앞에 단정히 앉아 아기의 건강과 수명과 복을 빈다. 비는 것이 끝나면 삼신상에 차린 음식은 산모가 먹는다.


백일상에는 여러 종류의 떡과 과일 및 음식이 풍성하게 차려지며, 아기의 장수와 복을 비는 뜻으로 흰 실타래와 쌀이 놓여진다. 잔치 뒤에는 백일 떡을 이웃에 돌려 함께 나누어 먹는데, 백일 떡을 받은 집에서는 돈이나 흰 실타래를 떡을 담아온 그릇에 담아서 답례한다.


지방에 따라서는 백일 떡을 많은 사람이 먹을수록 아기의 명이 길어지고 복을 받게 된다 하여 길 가는 사람들에게도 떡을 나누어주기도 한다.


백일에는 가까운 곳에 사는 일가친척은 물론 먼 곳에 사는 일가친척도 찾아와서 축하를 하게 된다. 축하객에는 주로 중년 이후의 부인들이 많으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남자 축하객은 거의 없는 것이 보통이다.


축하 품으로는 돈ㆍ쌀ㆍ흰 실ㆍ국수 등이 주종을 이루며, 외할머니는 포대기ㆍ수저ㆍ밥그릇 등을 선물한다. 아기에게는 그전에 주로 입혔던 흰옷을 벗기고 빛깔 있는 옷을 처음으로 입힌다. 또한 머리숱이 많아지고 검게 잘 자라라고 배냇머리의 일부를 깎아주기도 한다.


이 때 머리는 고모가 깎아주면 좋다고 하는 속신이 있다. 아기가 병이 났을 경우에는 백일잔치를 하지 않게 된다. 그것은 병이 들었는데도 백일잔치를 하면 아이에게 해롭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한편 백일잔치는 생활이 넉넉한 집에서는 크게 벌이지만 그렇지 않은 집에서는 평일 날과 다름없이 보내기도 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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