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내라리 2

혹한의 나박소 들판에 서다.

어제가 우수(雨水)인데 오늘 몰아닥친 살이 에이는 듯한 추위는 내 기억에 처음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나는 걷는다. 소소하고 비록 이름이 나지 않았지만 새로운 길을... 목적지에 쉽고 빠르게 도달하기 위해서 낮은 고개를 넘어 다니게 되는데, 생각을 바꿔 조금 더 높은 곳으로 넘는다면 그동안 눈에 띄지 않던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다. 고도를 조금 높였을 뿐인데.... 뒷산과 그뒤로 원효암이 눈에 들어온다. 며칠 전 찾아갔던 삼준암과 삼준산이 더욱 가깝게 다가선다. 임도 얼음판에 깔린 환약(丸藥)? 야생염소 똥일까... 아니면 고라니 똥...? 저 푸른 하늘을 보라. 한청온탁(寒淸溫濁) 2022-02-18 ======================================= 깊은 골에 스미듯 자리 잡은 ..

나박소(외라1.2리) 걷기

고려시대지명이 조선시대를 거쳐 지금껏 이어져 내려오는 곳, 신라시대부터 조선전기까지 존속한 특수한 지방하급행정구획 중의 하나인“소(所)”와 고려·조선시대에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존재했던 군현(郡縣)의 특수구역 “월경지(越境地)”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곳, 나박소(乃朴所, 羅朴所)를 둘러봤다 현재의 행정지명은 외라1리·외라2리·내라리로 나누어졌다. 조선시대의 덕산군(德山郡) 나박소면(羅朴所面) 지역일 때 나박소의 안쪽(內)은 안라박소(內羅朴所)라 부른데서 내라리(內羅里)가 되었고, 바깐 쪽은 밖나박소(外羅朴所)라서 외라리(外羅里)가 되었다. 관련글: https://blog.daum.net/ybm0913/4871 (2017-09-29) 나박소(乃朴所) - 향·소·부곡(鄕·所·部曲)과 월경지(越境地)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