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우수(雨水)인데 오늘 몰아닥친 살이 에이는 듯한 추위는 내 기억에 처음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나는 걷는다. 소소하고 비록 이름이 나지 않았지만 새로운 길을... 목적지에 쉽고 빠르게 도달하기 위해서 낮은 고개를 넘어 다니게 되는데, 생각을 바꿔 조금 더 높은 곳으로 넘는다면 그동안 눈에 띄지 않던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다. 고도를 조금 높였을 뿐인데.... 뒷산과 그뒤로 원효암이 눈에 들어온다. 며칠 전 찾아갔던 삼준암과 삼준산이 더욱 가깝게 다가선다. 임도 얼음판에 깔린 환약(丸藥)? 야생염소 똥일까... 아니면 고라니 똥...? 저 푸른 하늘을 보라. 한청온탁(寒淸溫濁) 2022-02-18 ======================================= 깊은 골에 스미듯 자리 잡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