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털이 많이 빠져서 벗어진 머리를 “대머리”라고 하고, 그중에서도 정수리까지 벗어진 대머리를 “민머리”라 이르며, 이마의 좌우로 갈라 귀 뒤로 넘겨 땋은 머리는 “귀밑머리”가 된다. 여기서 말하는 ‘머리’는 사람의 머리털(毛髮, 모발)을 의미한다. 그러나 속생각을 낮잡아 부르는 ‘소갈머리’나 ‘버릇’을 속되게 이르는 ‘버르장머리’에서의 ‘머리’는 머리털(毛髮, 모발)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그런데 얼마 전 ‘버르장머리’라는 간판을 처음 본 순간, 단박에 그 이름에 꽂혀버렸다. 의미로서가 아니라 엉뚱한 이름을 붙임으로써 광고효과의 극대화를 노린 기발한 전략일터인데, 묘하게도 중독성이 있어서 그 간판이 자꾸 떠오른다. 살면서 처음으로 보았지만, 검색을 해보니 ‘버르장머리’라는 이름의 업소나 제품들이 제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