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통과하는 남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충남지역이지만 그 영향은 정말 위력적, 절정은 9.5일 자정(子正)무렵부터 오늘아침 5시경까지였다. 창밖은 음산하고 칠흑 같은데 커다란 나무들이 너울너울 칼춤을 추고 바람은 귀신 곡(哭)하는 소리를 내지르며 울어댄다. 궁금해서 현관문을 열어보지만 어려서 상여(喪輿)집을 지날 때 느끼던 공포감이 엄습해 얼른 문을 닫는다. 이럴 때는 어찌할 방도가 없다. 잔말 말고 처분만 기다릴 뿐이지.. 새벽녘에 일어나니 비가 그치고 바람이 잦아들었다.. 한 바퀴 돌아보니 피해가 좀 있기는 하지만 “이만하기 다행” 선방(善防)했다. 선방이라니... 어폐(語弊)가 있다. 하늘이 봐줬다 지금은 오전 9시. 해가 떴다. 아직 전국적으로는 끝나지 않았다. 더 이상 큰 피해가 없기를...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