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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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초강력 태풍 "한남노"가 지나가고

백수.白水 2022. 9. 6. 09:17

태풍이 통과하는 남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충남지역이지만 그 영향은 정말 위력적,

절정은 9.5일 자정(子正)무렵부터 오늘아침 5시경까지였다.

창밖은 음산하고 칠흑 같은데 커다란 나무들이 너울너울 칼춤을 추고

바람은 귀신 곡()하는 소리를 내지르며 울어댄다.

궁금해서 현관문을 열어보지만 어려서 상여(喪輿)집을 지날 때 느끼던 공포감이 엄습해 얼른 문을 닫는다.

이럴 때는 어찌할 방도가 없다. 잔말 말고 처분만 기다릴 뿐이지..

 

새벽녘에 일어나니 비가 그치고 바람이 잦아들었다..

한 바퀴 돌아보니 피해가 좀 있기는 하지만  이만하기 다행선방(善防)했다.

선방이라니... 어폐(語弊)가 있다. 하늘이 봐줬다

지금은 오전 9시. 해가 떴다.

 

아직 전국적으로는 끝나지 않았다.

더 이상 큰 피해가 없기를...

 

 

김장밭

 

 

바람에 여린 김장배추가 잘려나갔다.

 

 

질퍽거림이 가시면 여벌로 심어둔 모종을 옮겨 심어야겠다.

 

 

콩이 비바람에 두들겨 맞아 주저앉았다.  

 

놔두면 스스로 일어날만하겠다.

 

 

이곳 들깨는 말뚝을 박아 일으켜 세워줘야 하겠고.

 

 

이정도면 양호하고...

 

 

대추나무는 다른 곳으로 옮겨야겠다.

 

 

감나무 반쪽이 쪼개져버렸구나. 짜개진 줄기는 잘라줘야지.

 

 

감이 주먹만 한데 좀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