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서원이 있는 파주시 파평면 늘노리에서 파평산(495m)을 오르기로 했다. 정상인 서봉(495m)은 군사시설이 있어 민간인은 출입할 수가 없고, 파평산 산림공원안내도를 보니 전망정자(479m)까지 등반이 가능한 것으로 나온다. 내 목적은 정상등정이 아니라 ‘왜 늘노리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높은 곳에서 ‘늘노리’를 조망하며 실마리를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늘노리(訥老里,눌노리)는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늘목리(訥木里,눌목리)’와 함께 특이하게도 순 한글이름이다. 지금은 한자로 訥老里(눌노리)라 표기하지만 사람들은 이 마을을 ‘늘노리’라고도 하고 ‘눌노리’라고도 한다. ‘늘’이라는 한자가 있었다면 그 한자로 표기를 했겠지만, ‘늘’자가없으니 발음이 비슷한 눌(訥; 말더듬을 눌)자를 끌어다 붙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예로부터전해 내려오는 이 마을의 이름은 ‘늘노리’일 수밖에 없다. ‘눌노리’를 ‘말더듬이 노인’으로 풀어서는 지명의 유래를 찾을 수 없다. 거론되고 있는 지명유래로 『늪이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으로 ‘늠노리, 늠느리’라고도 한다. 옛날부터 이 마을에 오랫동안 고을이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라고 하고 하지만 선뜻 감겨들지가 않는다. 이보다는 ‘늘노리’를 음운학적으로 풀어내어『‘늘노’는 ‘너르다’는 뜻의 순우리말 [놀/nor]을 2번 중첩한 말이다. 쉽게 말해 [놀+놀] 즉[넓+ 넓]이라는 이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풀이가 훨씬 자연스럽다. 아래와 같은 의견도 덧붙여주셨다. “현대한국어에서 [넓]은 [널/넙]처럼 발음됩니다. 옛날에도 그러했습니다. [넓놀]을 [늘놀/늡놀/늠놀]이라고 발음하기도 했던 것입니다. 그 지역을 [눌노리, 늘노리, 늡노리, 늠느리] 등으로 약간씩 다르게 발음하는 것은 그러한 연유가 있는 것입니다.
경기도 분당에는 수내동이라는 지명이 있는데, 藪內(수내) 역시 "넓"을 중첩한 [늪노]를 한자로 그렇게 표기한 것입니다. 藪는 '늪 수'이며, 한자 內는 옛날에 [노]에 가깝게 읽었습니다.
"논,내,늪" 등은 모두 "넓은땅"을 의미하는 [놀/nor]에서 분화가 된 말이고, 이들은 호수를 가리키는 몽골어 [노르]와 평야를 뜻하는 일본어 [노(の. 野)]와도 같은 어원으로 추찰됩니다.” ※ 참고로 ‘놀’은‘노루(사슴과의 포유류)’의 옛말.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 앞에서 나타나며, 휴지(休止) 앞에서나 자음으로 시작하는 조사 앞에서는 ‘노로’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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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풍경보기 ☞
http://blog.naver.com/bjbj21?Redirect=Log&logNo=169179170

낡아서 제대로 보이지 않는데...‘다른 이름으로 저장’하면 크고 좀 선명하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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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이러한 벙커가 많다. 왕년에 군대에서 진지공사 할 때, 아침 먹고 시멘트나 모래 한 짐 지고 올라가서, 부리고 내려오면 딱 점심때가 되었지
...






정상이 보인다

나는 헬기장까지만 올라갔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계곡사이에 펼쳐진 들이 넓다. 村老에게 여쭈어 봐도 유래를 모른다. 넓다는 것을 빼고는 달리 떠오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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