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시외버스터미널

백수.白水 2014. 6. 2. 05:03

 

 

 

 

 

 

 

 

 

 

 

 

수많은 만남과

수많은 이별을 하고도

아무 말 없는 정거장

 

정거장에서

나그네의 한숨 같은

커피한잔 뽑는다.

 

500원짜리 동전하나로

세상을 품는...

 

<허허당스님>


5월 말일 토요일, 1400에 구반포역에서 친구아들의 결혼식이 있는 날.

한 시간쯤 먼저 도착할거라고 집에서 1030분에 출발했다.

적성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 양주역에서 전철로 환승 - 창동역에서 환승 - 동작역에서 환승하여 식장에 도착해 보니 간신히 턱걸이를 했다.

제 때 제때 아귀가 맞지 않아서 3시간 30분이나 걸리고 만 것,

 

혼주인 내 친구는 자동차가 막히는 바람에 겨우 15분전에야 도착해

손님을 맞던 부인과 아들의 혼을 빼버렸다고...

 

오랜만에 친구들과 회포를 풀고 일어서니 1600,

돌아올 때는 서쪽 길을 택하기로 했다.

구반포역 - 고속버스터미널역 환승 - 불광역에서 시외버스로 환승 - 적성터미널에 도착 - 집에 도착하니 1900가 되었다.

북쪽에서 동쪽과 남쪽으로 돌아 서울을 한 바퀴 일주한 셈이다

 

애초부터 짐작은 했지만 도로가 막히고 혼잡스럽기는 지하철도 매 한가지다.

그래서 웬만하면 서울나들이를 꺼리게 되지만 나처럼 시간이 널널한 사람은 대중교통이 여유로운 추억여행이 되기도 한다.

 

불광동 서부시외버스터미널은

197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박석고개에 그 자리 그대로이고,

같은 서울이라도 강남과 강북의 물이 다르다. 

활어처럼 파닥이는 젊음을 마주할 때마다 내 가슴은 늘 파도처럼 일렁인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작가 박범신의 말이 잊히지 읺는다. 

삶이 아득해지는 그 순간 나의 돌이킬 수 없는 세월도 지나가죠.

김소월의 어법으로 말하자면 그냥 꽃이 저기 저만치에 있는 거지.

그러면 상처와 슬픔이 생기죠.

툴툴 털고자 하지만 여전히 남은 그 슬픔이...”

 

 

불광동 서부시외버스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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