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태국-라오스

[10] 왓 쩨디 루앙(Wat Chedi Luang) / 치앙마이

백수.白水 2015. 3. 8. 12:32

Wat 은 사원. Chedi 는 끝이 뾰족한 첨탑형태나 종 모양의 불탑을 말하며, 부처의 사리나 고승 또는 왕의 유골을 모신 곳이다. 그리고  Luang은 크다는 말이다. 따라서 왓 쩨디 루앙은 '큰 불탑사원'을 의미한다.

현재 방콕의 왓 프라깨우(태국왕실사원)에 안치되어 있는 에메랄드 불상(실제로는 )이 한 때 모셔지기도 했던 곳으로, 매년 519~25일에는 인타킨이라 부르는 기우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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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불상, Phra Kaew(프라 깨우)의 流

 

태국 최고의 보물로 에메랄드불상이라고 불리며 폭 48.3cm, 높이(옥좌포함)66cm이다.

 

일설에 따르면, 이 불상은 처음 인도에서 만들어졌으며 내전을 피해 스리랑카로 옮겨졌고, 이를 반환하는 과정에서 풍랑을 만나게 되었다. 그 후 불상은 엉뚱하게도 캄보디아의 한 마을에서 발견되는데, 그 지역이 당시 아유타야의 속국이었던 관계로 불상은 아유타야 왕에게 바쳐지게 된다. 국가적으로 신성시되던 이 불상은 아유타야가 버마의 침공을 당하게 되면서 탈취를 우려해 회반죽을 발라 아무도 모르게 숨겼다고 한다.

 

때문에 한동안 사라졌던 이 불상은 거의 100여년이 지난 1434년 어느 날, 치앙라이의 왓 프라깨우(원래 이름은 대나무사원이라는 뜻의 왓 빠이야였다.)에 있는 쩨디가 번개를 맞아 파괴되면서 회반죽에 쌓인 채 발견되었다고 한다. 석고가 벗겨지고 이 드러나자, 전설속의 에메랄드불상임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치앙라이에서 발견된 이후의 행로는 역사기록으로 남아있다.

 

이 불상을 태국북부에 있는 란나왕국의 수도인 치앙마이로 옮기려고 옮길 코끼리를 세 번이나 보냈으나, 코끼리가 매번 치앙마이가 아닌 람팡으로 향하자 이를 하늘의 뜻으로 여겨, 1468년까지 일시적으로 람팡에 모셨다.

 

치앙마이로 옮기게 된 것은 다음 왕이 즉위하고 난 1551년의 일이다. 그 당시 란나왕국의 왕이 아들을 못 두고 죽자, 라오스의 란쌍 왕에게 시집간 딸이 낳은 아들 즉 외손자인 셋타티랏이 유일한 계승자가 되어 왕위를 잇게 된다. 란쌍 왕국의 부왕이 죽고 그가 라오스의 왕위까지 잇게 되면서 이 불상을 수도인 루앙푸라방으로 옮겨버렸다.

 

1563년 버마가 라오스를 침공하자 셋타티랏왕은 비엔티안에 Wat Phra Kaew(왓 파 깨우)를 짓고, 1565년 이곳에 에메랄드불상을 봉안했다. 현재 라오스의 프라깨우는 사원이 아니라 법당만 남아있기 때문에 호 프라깨우(Ho Phra Kaew, 호 파깨우)로 불리며, 라오스에서 영문표기는 Phra Kaew 또는 Phra Keo를 혼용하고 파께우로 발음하기도 한다.

 

탁신왕은 톤부리의 새벽사원(왓 아룬) 바로 옆에 새로운 도성을 조성하고, 17671228일 새로운 왕국을 선포하니 톤부리왕조의 시작이다.

 

1779년 라오(Lao)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탁신왕은 타이족의 보물인 프라께우(Phra Kaeu, 에메랄드불상)와 라오족의 보물인 황금불상 파방(Phabang)을 빼앗아 이절에 보관하게 된다.

 

프라께우는 1784년 왕실사원인 왓 프라께우로 옮겨졌고 현재까지 태국최고의 보물로 자리하고 있으며, 라오족의 보물인 파방은 1893년 라오스에 반환되어 1975년부터 루앙프라방국립박물관에 보관중이다.

 

 

 

 

 

1928년에 지어진 우보솟(본전)은 황금색으로 치장되어 화려함이 극치를 이룬다. 높이 8m의 입불상이 있다.

대불전 입구 좌우에서 사람을 맞고 있는 용

 

 

 

벽과 기둥을 장식한 섬세한 무늬가 화려하고 한편으론 장엄하다.

 

 

 

 

쩨디는 1401년에 90m 높이로 세워졌으나 1545년에 지진으로 손상을 입어 현재는 60m정도가 남았다.

 

 

다행히 쩨디 중앙의 좌불상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쩨디 중간에 장식된 코끼리석상은 대부분 망가지고 한쪽 면에만 남아있다.

거대한 나가상! 인도의 신화에서 대지의 보물을 지키는 반신으로 불전과 불탑을 수호하는 조각으로 표현되고 있다. 하반신은 뱀, 상반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표현하는데 남신은 나가, 여신은 나가니라고 한다. 나가상의 뱀 머리는 1, 3, 5, 7, 9...같이 홀수로 되어 있는데 뱀은 신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신성한 매개체로 생각한다. 태국어로는 이라 부른다.

 

 

 

 

 

 

 

과 같은 '양(Yang)'이라는 이름의 나무! 수령200년이 넘은 것으로 치앙마이의 영혼이 깃든 수호목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