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통계숫자는 알 수 없지만 치앙마이에는 200여개의 불교사원이 산재해 있다고 한다. 시내를 걷다보면 조금 과장해서 십여 집을 지나면 사원 한곳이 나올 정도로...하여튼 많은데, 여행을 하면서 어느 도시를 가나 만나게 되는 수많은 불교사원들 중에서 어떤 사원을 얼마나 골라서 관람할지는 전적으로 여행자의 안목에 달렸다. 너무 많다고 허투루 팽개칠 수도, 그렇다고 무작정 사원만 찾아다닐 수도 없기 때문이다.
역사유적을 보는 안목이 깊지도 그렇다고 넓지도 못한 나로서는 명불허전(名不虛傳)을 신봉하면서 이름 있는 서너 곳을 사전에 골라뒀다가 둘러보고 있다. 치앙마이 시내에서는 왓 쩨디루앙과 왓 프라 씽, 그리고 왓 치앙 만 등 세 곳을 사전에 선정해 두었지만, ‘왓 쩨디 루앙’을 찾아가다가 인접한 ‘왓 판타오’를 덤으로 보게 되었다. 란나스타일의 사원 지붕과 사원 뒷마당의 아름다운 정원이 기억에 남는다.
왓 판따오(Wat Phan Tao)는‘1000개의 가마’라는 뜻을 지녔기에 불상을 제조하던 곳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19세기에 들어와서는 궁전의 부속 건물로도 사용되었는데 목조로 된 가장 큰 건물은 호캄이라 불리는 왕실로 사용되다가 1876년에 다시 법당으로 그 용도가 바뀌었다고...치앙마이에 남아 있는 거의 유일한 란나 왕실 건물로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태국의 사원은 지역마다 각기 다른 특성을 갖고 있는데 번성한 왕조의 시기에 따라 건축 양식이 다르다고 한다. 방콕을 중심으로 한 중부 지역은 여러 가지 색상을 사용한 스타일이 많고 치앙마이를 비롯한 태국북부의 사원은 란나왕국 시절에 지어진 란나 스타일과 미얀마 강점기의 영향을 받은 미얀마 스타일이 대표적이라고...
란나 양식은 사원의 건물에 비해 지붕의 비중을 크게 두어, 지붕은 여러 층으로 구성된 다단계 지붕으로 처마 자체가 우아한 곡선을 자랑하고 처마 끝은 나가(태국 신화의 뱀)로 장식되어 있다. 건물 입구의 주랑(건물 입구로 이어지는 현관) 장식 또한 세밀한 세공 기술을 접목시켜 예술적인 가치를 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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