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는데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으로
‘계절’ 또는 ‘좋은 때’라는 뜻과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힘’을 들 수 있다.
또한 우리가 흔히 쓰는 “철이 없다, 철부지”라는 말에서의
‘철’의 뜻이 ‘사리분별의 능력’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나는 늘 ‘철이 없다거나, 철부지’에서의
“철”이라는 말의 어원이 ‘알맞은 시절’이라는 ‘철’에서 나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어원까지는 아니라하더라도 두 語義가 일맥상통함을 느끼게 된다.
모든 것은 다워야 한다.
사람은 사람다워야 하고,
농부는 농사꾼다워야 하고,
계절은 제철다워야 하는데...
입동이 지나고 낼모레가 첫눈이 온다는 小雪,
온갖 무성했던 것들이 퇴락하며 쓸쓸한 가을의 뒤안길로 들어섰건만 요즘 날씨가 이게 뭐야?
완전 춘삼월 봄 날씨 아닌가.
요즘 날씨는 철이 없다.
철을 모른다.
철을 모르니 철부지(-不知)다.
자연은 순환이다. 올해 밭일을 모두 마무리하고 콩대와 콩깍지, 깻대를 밭에 고루 펴 헤쳤다.
갈아엎으면 썩어서 유기질밑거름이 된다. 유기농법의 한부분이다.
가을동안 뜯어 먹고 버려뒀던 아욱!
영하의 날씨에 잠시 시들거려 죽은 줄 알았더니 새파랗게 다시 자랐다. 참 철없는 날씨다.
월동시금치라서 좀 오래 가기는 하지만 아직도 한창이라니...
냉이가 봄철보다도 더 푸지다.
다시 피어난 개망초
민들레도 다시 폈구나.
박주가리의 비상! 날아갈 준비는 다 되었지만 정처가 없다.
어느 곳에서 뿌리를 내리게 될지는 오로지 바람의 뜻에 달렸다.
엉겅퀴
산에는 진달래
강가에는 개나리
크고 잘 생겼다면 벌써 잘려나갔을 텐데...우듬지가 부러져나간 못난 버드나무가 외로이 들판을 지키고 있다.
딱따구리가 둥지를 틀었네.
월요일부터 또 비소식이다. 내일 서리태를 털려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빨간토끼풀도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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