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小雪,
궂은비가 잦은 요즘은 가을과 겨울사이(가을과 겨울이 겹치는)의 土用의 계절이다.
아침에 비가 그치니 하늘은 흐릿하지만 미세먼지가 사라지고 시야가 툭 트였다.
목요일부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금 토요일은 영하6도까지 뚝 떨어진다고 한다.
오랜만에 만만한 국사봉으로 산책을 나섰다.
느적대며 걸어도 두 시간이면 족하다.
빨리 돌아가는 물레방아의 홈통에는 물이 머무를 새가 없다.
그때그때 바로바로 정신없이 그저 쏟아낼 뿐이다.
산행을 할 때 운동을 목적으로 속도에 집착하다보면 상념에 젖어 들 틈이 생기지 않고 사색의 여유도 없다.
쓸쓸함에 눅눅하게 젖어 혼자 걷는 산길이 좋다.
해찰하며 사진을 찍고 멍 때리며 먼 산 먼 하늘을 바라다보기도 한다.
지난일과 앞으로의 일들이 일순에 파노라마처럼 돌아가고
그리운 추억은 오랫동안 느린 속도로 감돌기도 한다.
自問을 하고 反問을 하며 내 자신과의 교감을 한다.
세상에서 가장 솔직한 대화,
자신과의 대화다.
멀리보이는 산은 연천 쪽의 고대산–금학산–보개산–지장산–종자산–보장산으로 이어지는 산맥으로 보인다.
운무에 감긴 봉우리를 끌어당겼다.
빨간 열매가 달린 나무 위쪽으로 보이는 하얀 첨탑2개는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합수머리에 새로 놓인 다리다.
맨 뒤쪽으로 보이는 산들은 개성송악산을 비롯한 북한의 산이다.
원당리주상절리와 고랑포
임진강번지점프장, 영업이 잘 되지 않는다.
임진강 장남교
팥배나무인가? 자신이 없다.
감악산! 이만하면 신령스러운 영산(靈山)이다.
파평산
찔레열매
평안도 실향민들이 북녘이 바라다 보이는 곳에 조성한 平安東山
노간주나무. 노가자, 노가주, 노가주나무로도 불린다. 측백나뭇과로 봄에 녹색을 띤 갈색 꽃이 피고 열매는 구과(毬果)로 다음 해 10월에 검은 자주색으로 익는다.
고향집 울타리가 측백나무였는데 노간주나무와 열매는 비슷하고 잎은 다르다.
동네에 ‘노간젱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派譜에 老柯亭이라고 기록한 것으로 보아 그 곳에 노간주나무를 많았고 정자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보통 "정"자 뒤에 "ㅣ"를 첨가해서 발음하기 쉽도록 젱이라고 부르는 습속이 있는데 ‘皇風亭’을 ‘황풍젱이’로 부르고 ‘배정(梨亭)’을 ‘배젱이’라 불렀다.
복분자나무
블루베리
개나리
이것도 무슨 나무인지?
화살나무, 횟잎나무, 홋잎나무 등으로 불리는데 어릴 때 나는 이 나무를 ‘면도칼나무’라 했다.
보라! 면도칼 같지 않은가? 어린잎을 살짝 데쳐서 먹거나 나물밥을 지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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