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제주도

성산 일출봉(城山 日出峰)과 제주 동해안 바닷가에서

백수.白水 2016. 1. 8. 18:12

2016. 01.06(수요일)

 

 

 

숙소인 건축학개론을 기점으로 해안도로를 따라서 남쪽에서 북쪽으로 제주도의 동해안을 올라간다.

섭지코지를 보고 성산일출봉에 올랐다. 그리고 하도해수욕장을 지나 석다원에서 휴식을 취하며 주인장(선장)과 일요일 날 통발을 놓아 문어··우럭을 잡는 일에 대하여 상의를 했다.

 

성산(城山)은 그 이름과 같이 성채처럼 보인다. 멀리서 보면 섬으로 보이지만, 바다에 면한 삼면은 절벽을 이루고 서쪽이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성산일출봉 동영상 http://tvpot.daum.net/v/v3771VL21UtVrBLBmqtmL1r

 

 

 

섭지코지에서 본 성산일출봉의 깍아지른 남쪽 절벽

 

 

문득 그리운 곳이 있다. 마음 깊숙이 자리한 고향이 향수를 불러일으키듯, 불쑥 그리움이 일어 찾아가게 되는 곳. 그곳이 바로 성산일출봉이다. 성산일출봉은 일명 성산성 또는 구십구봉이라고 불린다. 높이는 182m로 영주팔경 중 한 곳이다. 삼면을 바다로 깎아 세운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 있고, 봉우리가 3킬로미터의 분지를 형성하고 있다. 원래 숲이 무성하고 울창하다고 하여 청산(淸山)이라 불렀는데, 바닷가에 세운 성채 같은 형세로 인하여 성산(城山)이 되었다.

 

성산일출봉은 약 10만 년 전에 바닷 속에서 수중 폭발한 화산체다. 뜨거운 용암이 물과 섞일 때 일어나는 폭발로 용암은 고운 화산재로 부서졌고 분화구 둘레에 원뿔형을 만들어 놓았다. 본래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이었는데,

1만 년 전에 땅과 섬 사이에 자갈과 모래가 쌓이면서 육지가 되었다.

 

성산 둘레에는 기이한 바위가 99봉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 올라 아침 해가 솟아오르는 것을 보면 그 장관이 세계의 제일이라고 하여 지방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마치 세상의 처음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신새벽에 이곳에 올라서 떠오르는 일출을 보았던 사람이 제주목사로 와서 남환박물을 지은 이형상이다.

 

나무를 걸어 사닥다리 길을 만들고 빙빙 돌면서 수백 보를 가니 비로소 산꼭대기에 이르렀다. 이때가 오경(새벽 4)이었다. 달은 서쪽 바다로 지고, 오직 땅이 희미하게 보이며 그 파도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갑자기 동쪽에 빛이 보이더니 바다 빛이 점점 밝아졌다. 한 가닥 부용(연꽃)이 용궁에서 솟아 나와 바다를 뛰어올라 공중에 걸리더니 만상을 다 비추어 세상에 언제 어두운 일 있었느냐는 듯싶었다. (······)

 

보는 눈이 어찔어찔하고 다리와 심장이 두근거리며 떨렸다. (······) 성 안쪽은 가마솥이나 오지병 모습으로 깊이가 가히 백여 길이며 평평하게 펼쳐져 있고 여유로운데, 감귤나무 수백 그루만 심어져 있다. 하늘이 만들어 놓은 돌성은 7~8리에 걸쳐 둘러져 있다. 사람 사는 마을이 수십 리밖에 떨어져 있으니 눈 아래 시끄럽거나 더러운 땅의 모습이 없다. 세속에서 말하는 것처럼 신선이 과연 있다면 결단코 이 땅을 버리고 다른 곳에 살지는 않을 것이다.”

영주십이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것이 성산일출(城山日出)이다.

이곳 성산일출봉에서 보는 동해의 해돋이는 장관이다.

 

이 성산포에서 고려 때 삼별초의 김통정 장군이 토성을 쌓고 적을 방위했다. 성산에 있는 돌촛대는 김통정 장군이 돌촛대를 만들어서 밤에는 불을 밝히고 적을 감시했다는 곳이다. 장군이 토성을 쌓을 때 그의 아내는 밤마다 돌촛대에 불을 밝히고 바느질을 하였는데, 부인이 불빛을 조금만 더 돋우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장군이 돌덩이 하나를 주워 그 위에 얹어준 뒤 불을 밝히자 그의 아내가 좋아했다는 이야기도 전해 온다.

 

지지에도 1637년 정축년에 백성들에게 성산에 살 것을 권유하여 성산 서쪽 기슭에 진해당(鎭海堂)이라는 건물을 지었다고 한다. 그러나 성산의 분화구 내에 물과 토지가 없으므로 옮기지 못했고, 지금은 그 터만 남아 있다.

이곳 성산포를 배경으로 이생진 시인이 그리운 바다 성산포라는 시를 지었다.

 

 

그리운 바다 성산포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나는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 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

 

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순 없지만

뚫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뚫어진 그 사람의

허구에도 천연스럽게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바다는 슬픔을 삼킨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슬픔을 노래하고

바다가 그 슬픔을 듣는다

 

성산포에서는 한사람도 죽는 일을 못 보겠다

온종일 바다를 바라보던

그 자세만이 아랫목에 눕고

성산포에서는 한사람도 더 태어나는 일을 못 보겠다

있는 것으로 족한 존재.

모두 바다만을 보고 있는 고립

 

바다는 마을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나절을 정신없이 놀았다

아이들이 손을 놓고 돌아간 뒤

바다는 멍하니 마을을 보고 있었다

마을엔 빨래가 마르고,

빈 집 개는 하품이 잦았다

밀감나무엔 게으른 윤기가 흐르고

저기 여인과 함께 탄 버스에는

덜컹덜컹 세월이 흘렀다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죽어서 실컷 먹으라고 보리밭에 묻었다

살아서 술을 좋아했던 사람,

죽어서 바다에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그리웠던 사람,

죽어서 찾아가라고 짚신 한 짝 놓아주었다

 

365일 두고두고 보아도 성산포 하나 다 보지 못하는 눈

60평생 두고두고 사랑해도 다 사랑하지 못하고

또 기다리는 사람

 

누구나 한 번은 가고 싶고, 가서 보면 누구나 한 번은 살아 보고 싶은 곳.

성산포는 일출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곳이다.

성산봉은 제주도 동쪽에 돌출한 성산반도 끝머리에 있다. 중기 홍적세 때 분출된 화산으로, 커다란 사발 모양의 평평한 분화구가 섬 전체에 걸쳐 있다. 3면이 깎아지른 듯한 해식애를 이루고, 분화구 위에 99개의 봉우리가 빙 둘러 서 있다. 그 모습이 거대한 성과 같다 하여 성산이라 하고, 해돋이가 유명하여 일출봉이라고 한다. 분화구 안에는 풀밭이 펼쳐져 커다란 원형 경기장을 방불케 한다. 나무는 거의 없고 억새띠 등이 군락을 이룬다.

<출처: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7 : 제주도>

 

 

 

 

 

 

 

 

 

 

 

 

 

 

 

기생식물인 쥐참외 열매(‘왕과또는 하늘타리라고도 함)

 

 

 

 

 

 

 

 

 

 

 

 

 

 

 

 

 

 

 

 

 

 

 

 

 

 

 

 

 

 

 

 

 

 

 

 

 

 

 

 

 

 

 

 

 

 

 

 

 

 

 

 

 

 

 

 

 

 

 

 

 

 

 

분화구

 

 

분화구바닥에 하얗게 깔려있는 것들이 꽃처럼 보이나 가까이 당겨보니 억새꽃인 것 같다. 분화구로 내려가지 못하도록 막아 놓았다.

 

 

 

 

 

 

 

 

오르내리는 목조계단

 

 

 

 

 

 

 

 

'우도'를 본다.

 

 

 

 

 

 

 

 

 

 

 

 

 

 

 

 

 

 

 

 

 

 

 

높은 바위위에 옹달샘처럼 맑은 물이 고였다.

 

 

종달리엉불턱 전망대에서

 

 

 

 

 

 

 

우도

 

 

 

 

 

 

 

 

 

 

 

 

 

 

 

 

 

 

 

 

 

 

 

 

 

 

우도가 보이고

 

 

성산일출봉도 보인다.

 

 

하도리 석다원 앞 바닷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