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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제주도

고대 로마의 원형경기장, 콜로세움을 닮은 ‘앞오름'

백수.白水 2016. 2. 1. 08:40

2016. 01. 30() -제주도 27일째


처음 오름의 입구에 도착했을 때, 왕릉보다는 크지만 작고 낮고 보잘것없는앞오름의 모습에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50m의 언덕위에 올라섰을 때 눈앞에 펼쳐지는 거대한 굼부리의 장관에 모두들 환호성을 질렀다. 오름의 정상부를 이루는 1.5km의 굼부리 둘레를 돌았는데...

주변의 오름은 물론 먼 바다까지 천지사방이 훤히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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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오름은 송당에서 남쪽으로 2떨어진 건영목장 입구에서 목장 안 800m 지점에 있으며, 앞오름·압오름·압오름·압오름·아보름이라 불린다. 압오름 > 아보름 > 아부름등 여러 말로 변음(變音)되며 통용(通用)되는데, 이를 나중에亞父岳·阿父岳(아부악)’과 같이 이두(吏讀)식으로 한자 표기하였을 것이다.



오름아래 목장의 가축급수시설



땡자나무. 그리 흔하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



산 모양이 둥글고 한가운데가 타원형 굼부리를 이루고 있는 완만하고 단순한 형태로 원형 분화구의 대표적인 오름으로 해발 301.4m, 높이 51m, 둘레 2,012m, 면적 315(95,000)이다.



백약이오름


동거문오름





산 모양이 둥글고 한가운데에 타원형 굼부리를 이룬 것이 마치 어른이 좌정한 모습 같아 한자로 아부악(亞父岳, 阿父岳)으로 표기하였다고 하며, 아부는 제주방언으로 아버지처럼 존경하는 사람을 뜻한다고도 설명하기도 하나 이보다는 송당마을과 당오름 앞(남쪽)에 있다 하여 전악(前岳) 앞오름이라고 한다는 유래가 더 적절해 보인다.






이곳은 1901년 일어난 제주민란을 소재로 한 영화 이재수의 난(1999)을 촬영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고대 로마의 원형 경기장을 연상시키는 분화구는 바깥둘레 1,400m, 바닥둘레 500m, 화구 깊이 84m 정도로 오름 자체의 높이보다 해발지면에서 더 깊이 들어가 바깥 사면보다 가파르고 길다.



화구 안쪽의 사면(斜面)중간부분은 일부가 자연 침식된 스코리아(scoria= 많은 구멍이 뚫린 어두운 색깔의 화산암 찌꺼기 곧 화산 쇄설물火山碎屑物)층의 노두단면이 있다.










사면이 대부분 초지대로 노란솜양지꽃, 술패랭이꽃, 향유, 쥐손이풀, 피뿌리풀 등 초지식물이 자라며 화구 안에는 띠를 두른 것처럼 삼나무가 조림되어 있다. 분화구 주변에도 삼나무가 둥글게 심어져 있고 상수리나무, 보리수나무를 비롯해 청미레덩굴, 찔레덤불이 있다.













물에 반영된 앞오름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