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껏 말라비틀어진 허허벌판
강 따라 길 따라.. 나는 외로운 저 나그네
온전한 자유다.
스스로 내 자신과 교감하며
자연 속 작은 것들을 관조하고 사색의 길을 걷는다.
아침기온이 영하10도까지 떨어지지만 낮이 되면 바람이 없어 걸을만하다.
내가 살고 있는 연천군장남면은 미수복지역이 많고 민통선지역으로 출입통제 되어 자유롭게 거닐 수 있는 범위가 좁지만, 통행 가능한 길을 따라 내 나름의 둘레길을 설정해놓고 자주 걷는다.
연천호로고루성 - 사미천교 - 번지점프장을 돌아오는... 이름하여 제1코스다.
거리는 어떻게 재야하는지 잘 모르겠고 빨리 걸으면 2시간 30분, 느긋하게 걸어도 3시간이면 족한 길이다.
시베리아에서 날아 온 기러기떼를 다시 만났다.
사미천다리는 일제강점기 때 콘크리트로 건설되었으나, 한국전쟁 중 폭격으로 끊어지자 급히 출렁다리를 놓았는데, 출렁출렁한다하여 나이롱(라일론)다리로 불렸다.
지금은 콘크리트다리가 가설되어 장남면 -개성으로 이어지는 길목의 중요한 교량이 되었다.
사미천(沙彌川)은 황해북도 장풍군 서쪽 자라봉에서 발원하여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두현리에서 임진강으로 흘러드는 하천으로 구역에 모래가 많이 밀려든다 하여 사미천이라 하였다.
길이는 31.61km로 지곳천과 신천을 비롯한 여러 개의 지류가 모여 흐르는데, 조선향토대백과에는 길이가 62.4km로 기록되어있다.
사미천 너머로 보이는 마을이 백학면 전동리[箭洞]다. 본래 ‘살울'이라는 골짜기가 있어 전동리라 하였다.
실제로 이 마을은 장단군과 적성현의 사이에 있어 사이(間)의 어근인 ‘샅(間)'과 골짜기나 마을의 뜻으로 쓰이는 ‘울(洞')이 합쳐 ‘샅울'이라 하였으나, 차츰 ‘삳울-살울'로 변음(變音)되면서 한자로 ‘箭洞(전동)'으로 표기하게 되었다. 따라서 전래지명본래의 의미를 잃고 ‘화살마을’이 되어버린 경우다.
샅’은 ‘두 다리의 사이, 두 물건의 틈’을 이르는 우리말로 ‘사이, 틈’과 같은 말이다. 옛말은 ‘삿ㅎ’이다. “좁은 골짜기의 사이, 시골 마을의 좁은 골목길, 또는 골목 사이”가 ‘고샅’이며, '사타구니'라는 말도 여기서 나왔다.
'사태'라는 말도 원래 '샅의 고기'라 하던 것이 자연스럽게 '사태고기'가 되어 나온 순수한 우리말로, 소다리의 ‘샅’에 붙은 고기를 ‘사태’라 하였다.
모형비행기 활공장
이곳은 사미천과 석장천이 임진강을 만나는 세물(三水)머리가 된다.
강과 江, 강과 큰 내(川)가 만나는 합수지점을 아우라지 또는 합수머리라 한다.
두물이 만나는 곳을 두물머리 ∙ 합수머리 ∙ 二水(이수) ∙ 아우내(倂川, 병천) ∙ 양수리(兩水)로 부르는데...
이렇게 세물이 아우라지는 세물머리는 흔치않다.
강 오른쪽에 파주육계토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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