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15일 토목일이 시작되었고
4.26일 제1일차 건축 일을 시작으로
지난주 09.23일(금)에 제92일차 작업을 끝내며
집짓기, 그 대단원(大尾)의 막을 내렸다.
이제 일꾼들이 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드디어 얽매임에서 벗어나 홀가분한 자유의 몸이 되었다.
집에서 개나 닭 한 마리를 길러도 집을 비우게 될 때 배곯을까 걱정이고
하다 못해 화분하나를 기른다하더라도 말라죽을까봐 신경이 쓰인다.
같이 한다는 것은 때로는 얽매임이 된다.
지난주 토요일부터 모든 사물이 제자리를 찾는 정리정돈이 시작되었다.
추석 전에도 아들며느리가 많이 도와주었는데
엊그저께 주말에도 애를 많이 쓰고 갔다.
앞으로 급할 건 없고 말 그대로 슬슬 짬짬이 하면 되는 일이다.
이제 여유와 자유를
그리고 가야산과 덕숭산의 가을을 즐기자.
아직도 미진하지만 아쉬운 대로 이정도면 되었다.
마지막 날 건축을 한 친구가 멋진 식탁 보조의자를 두 개 만들었다. 손자들이 오면 앉을자리다.
초등학교2학년인 큰 손자 우빈, 의자가 맘에 드느냐고 물었더니 ‘예! 멋있어요.
혹시 할아버지께서 저희 집으로 가져가라고 할까봐서 부담스러워요.’라며 웃지도 않고 너스레를 떤다.
이 평상은 마지막 날 오후 한나절 만에 내가 뚝딱 만들었다.
오늘 오후 비닐하우스가 큰 바람에도 견딜 수 있도록 쇠말뚝을 박고 비닐밴드로 줄을 매었다.
김장배추, 무, 알타리무, 청갓, 대파 등...
금년에 호두 한 소쿠리쯤 주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땅에 떨어뜨리는 소임을 끝낸 호두나무는 벌써 잎을 떨구면서 겨우살이를 채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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