吏月堂(이월당) 詩. 鶴步 朴榮大(학보 박영대)시인 서(書).
歸田衣振成難事 <귀전의진성난사> 시골로 돌아와 세속을 털어내기가 참으로 어려워
今得近郊偏片地 <금득근교편편지> 지금에야 근교에 외진 땅 한 조각을 얻었네.
不遠都城世音殘 <불원도성세음잔> 도시에서 멀지 않아 세상 소리 희미하게 들리기는 하지만
背山松茂爽風吹 <배산송무상풍취> 뒷산 소나무 무성하여 서늘한 바람 불어오네.
養鷄作物久胸懷 <양계작물구흉회> 닭 키우고 채소 재배하는 일을 마음에 품은 지 오래라
築舍起耕何不悸 <축사기경하불계> 닭장 짓고 밭 일구니 어찌 벅차지 않겠는가.
勿問是非花自開 <물문시비화자개> 시비를 묻지 않고 꽃은 저절로 피어나고
筆投虛架雀騷憙 <필투허가작소희> 붓을 던지고 책장을 비우니 참새 재잘대는 소리가 즐겁다.
절친 박영대시인이 시골샐활의 적적함을 위무하는 마음을 담아
한 자 한 자 한지에 새겨 쓴 설연하장을 보내왔다.
시인은 그의 호 학보가 풍기는 이미지처럼 단아한 기품을 지녔다.
오래전 선암계곡에 별서(別墅)하나 마련해두고
서울과 단양을 오가며 시를 쓰고 왕성한 문예활동을 하고 있는데
수석과 난, 다도(茶道), 한학 등 다방면에 조예가 깊은 진정한 선비다.
조용한 곳에 자리 잡는다고 저절로 마음이 고요해지겠는가...
모든 것이 마음에 달린 것이니 하루하루 먼지를 털듯
번뇌와 욕심을 털어내면서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느끼며 살 일이다.
설 쇠러 손자들이 온다.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면서
아침 7시부터 지금까지 11시간 넘게 들락거리며 사골을 우리고 있다.
물이 펄펄 끓어오르면서 한숨을 하얗게 내품고 눈물이 줄줄 흐른다.
나는 어려서 부터 불을 땔 때 늘 한숨과 눈물을 생각하는데
조지 스티븐슨은 이걸 보고 증기기관차를 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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