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깜짝할 새 봄이 온다.

백수.白水 2019. 2. 12. 19:32


아침에 눈이 조금내리다가 그치고 오늘은 대체로 맑고 온난한날이다.

마당가에 블루베리가 열댓 그루되는데

눈이 트기 전에 가치치기를 해야한다기에 오후에 서둘러서 전지작업을 했고,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어차피 일을 시작한 김에 정원에 있는 마른 국화대궁을 베어내고

나뒹구는 낙엽을 갈퀴로 긁어모아 밭에서 태웠다.


그런데 국화를 베어내니 그 자리에 새싹이 쑥처럼 파랗게 올라와있는 것 아닌가.

같은 국화과식물이라서 잎으로 국화와 쑥을 구별하기는 힘들다.

국화는 된서리가 올 때까지 가장 늦도록 푸른 잎 향기로운 꽃으로 가을을 지키는데,

혹독한 겨울추위 속에서 언제 이렇게 새싹을 틔워 올렸는지...

참으로 억세고 질긴 식물임에 틀림없다.


요즘 산이나 들판에 나가서 쑥대밭마른자리를 헤쳐보라.

한 끼 국을 끓일 만큼의 쑥을 거뜬히 뜯을 수 있을 것이다.

봄이 왔어요.

새 중에서 가장 빠른 새를 아는가?

깜짝할 새! 봄이 앞마당으로 날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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