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바람아 구름아

백수.白水 2011. 8. 2. 07:23

 

바  람

 

출가 수행자들을 가리켜 `바람`이라고 한다.

그리고 `구름`과 `물`이라고도 한다.

 

바람과 구름과 물은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고

늘 살아서 움직인다.

만일 그 바람과 구름과 물이

한곳에 집착하여 머물면 곧바로 생기를 잃는다.

 

그래서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렵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매인 데 없이 살고자 한다.


< 인도기행 가운데 법정스님 > 

 

 

 

 

 

 

이른 새벽 비 한 줄금 뿌리고 지나가니

감악산을 하얗게 감싸 안았던 비안개는

이내 구름 되어 하늘을 오릅니다.

바람타고 하늘을 흐르는 자유로움입니다.


그러나 얼마 후 안개가 다시

감악산을 순식간에 휘감고 말았습니다.

죽 끓듯 오두방정 장마철의 변덕입니다.

감성이라는 놈도 시시각각 그 모습을 달리합니다.


숲에 바람이 일렁이듯, 바람타고 구름이 흐르듯

구름에 바람에 이내마음 실어 보내야 되는데,

 

그렇게 구름인양 바람인양 살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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