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겨 온 글

폭풍우 속의 立秋

백수.白水 2011. 8. 8. 18:13

 

[오늘의 날씨/8월 8일]

전국이 흐리고 비 온 후 오후 늦게나 밤부터 갬

 

 

 

음력 칠월초아흐레.

입추(立秋).

가을 문턱.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

곡식이 여무는 계절.

하지만 뭐든 순순히 오는 법이 없다.

꼭 난리를 한 번 치르고 나서야 ‘짠’ 하고 나타난다.

비바람 몰고 온 태풍.

조물주가 만든 ‘분노의 바람개비’.

한여름 내내 펄펄 끓던 지구가 참다 참다가 토해낸 울부짖음.

그렇다. 가을은 천둥 번개 폭풍우 속에 숨어 있다.

비 갠 뒤 산과 들에선 가을 새물내가 난다.

< 김화성 기자 / 동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