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8월 8일]
전국이 흐리고 비 온 후 오후 늦게나 밤부터 갬

음력 칠월초아흐레.
입추(立秋).
가을 문턱.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
곡식이 여무는 계절.
하지만 뭐든 순순히 오는 법이 없다.
꼭 난리를 한 번 치르고 나서야 ‘짠’ 하고 나타난다.
비바람 몰고 온 태풍.
조물주가 만든 ‘분노의 바람개비’.
한여름 내내 펄펄 끓던 지구가 참다 참다가 토해낸 울부짖음.
그렇다. 가을은 천둥 번개 폭풍우 속에 숨어 있다.
비 갠 뒤 산과 들에선 가을 새물내가 난다.
< 김화성 기자 / 동아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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