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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 흑호(黑虎)의 해 설날.

백수.白水 2022. 2. 1. 16:08

 오늘은 壬寅년 설날,

눈이 원 없이 눈이 쏟아져 내린다.

검은 호랑이 곧 흑호(黑虎)의 해란다.

 

 

10년 전인 2012-01-03일 새해를 맞아 쓴 글을 발견했다.

그해는 검은 흑룡(黑龍)해였고 올해는 검은 흑호(黑虎)해라는 점,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눈이 펑펑 내린다는 점이 우연찮기는 하지만

심심풀이로 그때 글을 발췌하여 정리한다.

 

 

오늘은 음양오행에 대한 나의 짧은 실력을 조금 늘어놓겠다.

십간(十干)10일 곧 1()이라는 뜻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며, 천간(天干)이라 하고 위의 표와 같이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을 결부시킨다. 요즘은 기간의 단위(週期)로 주로 주일을 사용하지만 상순, 중순, 하순이라는 용어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십이지(十二支)는 아마도 1년이 12달이라는 데에서 온 듯하며 하늘 자에 대응한 땅 자를 써서 지지(地支)라고 한다. 위의 십간과 십이지를 합해서 보통 간지(干支)라 하는데 은 기둥이요 는 가지라고 쉽게 생각하면 된다십간과 십이지를 순차적으로 결합해서 60개의 간지(干支)를 얻는데 이것을 육십갑자 혹은 육갑(六甲)으로 부른다.

(1)갑자 (2)을축....(10)계유. (11)갑술 (12)을해.....(60)계해 그리고 다시 (61)갑자로 돌아온다.

 

이렇게 육십간지를 해마다 1개씩 배당하는 것을 세차(歲次)라 하고,

매달에 배당하여 월건(月建)이라 하며, 나날에 배당하여 일진(日辰)이라 한다.

십간과 십이지에 오행(五行)과 색, 방위, 계절, 시각 등을 배정한다.

 

[실생활에 쓰이는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과 역학(易學)에서 유래된 용어들]

 

1) 금년이 임진년(壬辰年). 그런데 왜 흑룡(黑龍)의 해라 하는가?

壬辰년에서 이 용이요, 배정이 이니 흑룡의 해라 하는 것이고

백말 띠 등도 이런 식으로 이름한 것이다.

 

2) 옛날부터 61세가 되는 생일날을 회갑이라고 한다. 이 회갑(回甲)이나 환갑(還甲)이라는 말은

출생한 해의 간지와 똑같은 간지의 해가 다시 돌아왔다는 뜻이다화갑(華甲/花甲) 주갑(周甲)이라고도 하며 환갑잔치를 하는데 이것을 수연(壽宴·壽筵)이라 한다.

 

3) 삼천갑자동방삭(三千甲子東方朔)이란 이야기가 있다

중국의 동방삭이라는 사람이 삼천갑자를 살았다는 말인데 여기서 甲子년을 3,000번이나 넘기며 살았으니 3,000 X 60 = 180,000년 이므로 동방삭은 18만 년을 산 셈이다.

삼천갑자 동방삭은 장수한 사람을 뜻한다.

 

4) 실생활에서 어제는 일진이 사나워서 어쨌다는 말을 쓰는데

위에서 설명한 대로 일진(日辰)은 그날의 간지(干支)를 뜻하니 그날의 운세가 안 좋았다는 말이다.

 

5) 병신이 육갑 한다 는 욕을 한다욕 가운데 해서는 안 될 가장 야비한 것이 신체적 결함을 빗대어 하는 말이다. 흔히 터무니없는 엉뚱한 짓을 할 때 조롱하는 말로 병신<病身>이 육갑<六甲>한다고 한다.

병신<病身>은 말 그대로 병든 몸, 즉 장애인을 가리킨다. 이 말에는 조롱하는 뜻이 담겨있다.

육갑은 육십갑자의 줄임 말이다.

예전에 학식이 있고 똑똑한 사람은 이 육갑을 순서대로 줄줄 외웠다. 그러니 멍청한 사람이 육갑을 외우기란 몹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능력도 안되는 사람이 자주 나설 때, 이것을 조롱하는 말로 "병신 육갑"한다고 하였다.

 

6) 우리가 운명을 점칠 때 음양오행설에 기초하여 사주팔자(四柱八字)를 보게 된다.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은 내가 위의 표로 나타낸 대로 우주 만물의 현상을 음과 양 두 원리의 소장(消長)으로 설명하는 음양설과,

이 영향을 받아 만물의 생성소멸(生成消滅)을 목((((()의 변전(變轉)으로 설명하는 오행설을 함께 묶어 이르는 말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우주 만물은 음과 양, 즉 하늘이 있으면 땅이 있고, 남과 여, 해와 달, 밝음과 어둠 같이 + - 두 원리가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 陰陽原理.

生老病死와 같이 나무가 불에 타서 흙이 되고, 흙이 굳어 쇠가 되며, 쇠가 냉기를 만나면 물이 되고, 물을 먹고 나무가 자란다는 생성소멸의 순환과정을 반복한다는 것이 오행설(五行說)이다.

 

사주팔자(四柱八字)란 사람이 태어난 年月日時를 위의 표에 代入하여 간지를 뽑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1)壬 辰(2)丁 酉(3)辛 卯(4) 戊 午일 이런 간지(干支)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앞의 글자 . , , 가 간(= 천간(天干) = 기둥)이요. 뒤의 글자 , , 卯 午가 지(= 지지(地支) = 가지). 사주팔자란 앞의 四柱(네 기둥 = . , , )을 포함한 八字(여덟 글자= , , 卯 午 추가)를 말하는 것이다. 사주팔자를 본다는 것은 이 여덟 글자를 바탕으로 음양오행설에 기초하여 그 사람의 길흉화복 운명을 점친다는 것이다

팔자가 사나워서... 이런 말에 쓰이는 팔자란 사주팔자의 약자로, 사주팔자를 보니 타고난 운명이 사납다는 말이다.

 

7) 제사를 지낼 때 축문(祝文)을 읽어 본 사람은 안다.

맨 먼저 유 세차(維 歲次) 壬辰 0000일 이런 식으로 시작된다.

위에서 육십간지를 해마다 1개씩 배당하는 것을 세차(歲次)라고 설명했다.

()는 발어사, 조사로써 세월의 차례가 임진년 0000일이 되었습니다이런 뜻이다.

 

8) 오방색(五方色)은 오행의 각 기운과 직결된 청(), (), (), (), ()의 다섯 가지 기본색 을 말한다위의 표에서 내가 방()별로 색상을 표시했다.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에서 풀어낸 다섯 가지 순수하고 섞음이 없는 기본색을 오정색(正色, 定色, 五方色)이라 불렀으며 오색(五色), 오채(五彩)라고 하였다.

청은 동방, 적은 남방, 황은 중앙, 백은 서방, 흑은 북방으로 오방이 주된 골격을 이루며 양()의 색이다.

 

9) 족보를 보면 선조들의 묘자리를 표시할 때 자좌오향(子坐午向)이런 식의 말을 쓰는데,

이것은 (북쪽)을 등지고 (남쪽)을 향하다는 뜻이며,

특히 겨울 채광이 좋은 좌향이라는 뜻이다. 이런 식으로 12지를 표에 대입해보면 방향을 알 수 있다.

 

10) 시간을 가리키는 말에 정오(正午), 자정(子正)이 있다.

정오는 오정(午正= 시의 한가운데)과 같고 낮 120분을 뜻하며, 자정은 밤중 0시 정각이다.

현행의 시제(時制)24시간제이므로 십이지시제(十二支時制)에 결합시키려면 각 지시(支時)를 초시(初時)와 정시(正時)로 갈라야 한다.

예를 들면 오초는 낮 11시부터, 오정은 낮 12시부터 1시간이고, 자초는 밤 23, 자정은 밤 0시이다.

 

11) 풍수지리에서 보면 대부분 배후(북쪽)에 주산을 두고 좌청룡(左靑龍)과 우백호(右白虎)가 등장한다.

주산에서 안산(案山)을 바라볼 때 왼쪽이 청룡이고, 오른쪽이 백호가 된다.

대부분의 일반적 상황에서 좌청룡이 동()쪽이고, 우백호가 서(西)쪽이 되므로, 

위의 표대로 동쪽은 청색, 서쪽은 백색이 되는 것이다.

 

왼쪽과 동쪽은 해가 솟아나는 곳이므로 음양론에서 양()에 해당되는 방위다.

남자는 양이므로 혼례식에서도 동쪽이 아니면 왼편에 선다.

죽어서는 정반대가 되므로 합장묘의 경우 부인이 왼쪽이 되어 부좌(祔左)로 표현하게 된다.

 

 

 

12) 고대 고분벽화의 사신도(四神圖)에서 사신(四神)사령(四靈) 또는 사수(四獸)라고도 하며

동쪽의 청룡(), 서쪽의 백호(白虎), 남쪽의 주작(朱雀), 북쪽의 현무(玄武)를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