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아 으악새 슬피우니...

백수.白水 2011. 10. 23. 22:39

 

오늘 서울나들이, 집결지는 지하철 5호선 양평역. 자가용으로 한 시간이면 충분한 거리지만 누가 운전을 할 것인가를 놓고 아내와 논란을 벌이다가 우리가 시간에 구애받는 사람들도 아닌데 조급하게 동동거리지 말고 느긋하게 나다니자는 결론에 도달했다. 매번 빠르지만 삭막한 자가용을 고집하지 말고 느리고 불편하더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변풍경을 여유롭게 즐기면서 편안하게 여행을 하기로 했다.]

 

대부분 30번 시외버스(적성 - 불광동시외버스터미널 운행 / 1시간40분소요)를 타고, 불광역에서 내려, 지하철타고 여러 차례 환승해 가면서 목적지를 찾아가는데 어떤 방법을 택하던 3시간은 잡아야 된다.

그러나 오늘은 한번도 이용해보지 않았던 경의선철도코스를 택했다. 경의선 철도는 서울역에서 도라산역까지 운행된다. 나는 그동안 경의선철로를 타고 기차와 전철이 같이 다니는 줄로만 알았는데 오래전부터 전철만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오늘에야 알았다.

 

92번 버스(적성 - 금촌 운행)를 타고 문산역으로 가는데 곧장 달리다가 오른쪽으로 홱 잡아 돌리더니 장파리를 한 바퀴 크게 돈다. 자가용을 타고 다니면서 큰길에서 쳐다보기만 했던 동네, 들어가 보니 아주 규모가 큰 마을, 옛날 영화를 누렸던 흔적들이 마을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장파리, 추억의 거리’란 글을 보니 왜 들판 한가운데에 폐허가 된 도시가 이렇게 쓸쓸하게 남아 있는지 의문이 풀린다.

 

 버스는 장파리를 돌아 나오더니 직선코스를 마다하고 다시 이이 율곡선생의 고향인 파평면 율곡리로 방향을 틀어문산역에 도착한다. 자가용으로 10분 거리인데 40분이 걸렸다.  경의선 문산역에서는 서울역까지 가는 전철과 상암동 DMC역(디지털미디어센터)까지만 가는 전철이 있다. 나는 DMC역에서 갈아타고, 공덕역에서 다시 5호선으로 갈아타서 목적지인 양평역에 내렸다.

9시에 집을 출발해서 12시에 도착했으니 장장3시간. 서울 나가는 새로운 루트를 개척했고, 졸리면 잠도 자가며, 그동안 자가용을 타고 휙휙 지나치기만 했었던 궁금했던 마을의 모습과 주변의 풍경을 느긋하게 즐겼다.

 

이율곡의 고향인 파주시 파평면 율곡리

 

초등학교 동창모임을 한 음식점. 주인아주머니의 아이디어? 남성 상징 조각품이 많다.

 

 

 

 

 

 

 서울 억새축제 마지막 날.  하늘공원은 몰려든 인파로 인산인해

 

 

 

 

 

 

 

 

 

 

 

 

 

 

 

 

 

 

 

 

 

 

 

 

 

소원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하늘공원에서 본 월드컵경기장

 

 

 

월드컵경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