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는 음력 9월9일 중양(重陽)의 날(節)에 채취(折)하면 약으로 유용하다는 것에서 유래한다. 이 때쯤이면 구절초 꽃이 만발한다. 고려 말 목은(牧隱) 선생의 시 「한적한 거처(幽居三首)」에 등장하는 중양절의 들국화는 구절초다. 동양의 음양설에서 중양(重陽)은 홀수 구(九)가 겹친 날로 중구(重九)라고도 하며, 양(陽)이 겹친 날에 집안에 틀어박혀 있을 수 없는 양기(陽氣)가 뻗친 날이다. 겨울로 접어들기 전, 햇볕을 흠뻑 쬐어야 하는 날이다. 들판으로 나가서, 남자들은 시를 짓고, 부인네들은 국화전을 만들어서 함께 먹고 즐겼다. 통일신라 사람들은 이날에 맞추어 안압지에서 연례 향연을 가졌다. 1년 농사를 추수하고 마무리하는 음력 9월 9일 중양절은 구절초의 날이었다. 국화전과 화채로 조상께 차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