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의료원 '외과 신경과 '진료대기실 차례를 기다리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거리를 두고 앉아 있다. 90대쯤 남루한 차림의 노부부가 진료를 마친 후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걸어 나온다. 이내 두부부의 대화 목소리가 주변에 다 들리도록 커진다. 할머니가 할아버지께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자식들과 상의해보자”고 하셨나보다. 할아버지 왈 “상의는 무슨 놈의 상의여, 늙으면 죽어야지.” 그러고는 두말없이 걸어 나가시는데 축처진 모습 생각할수록 가슴 짠해 죽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