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나의 이야기

“상의는 무슨 놈의 상의여, 늙으면 죽어야지.”

백수.白水 2020. 9. 22. 18:21

홍성의료원  '외과 신경과 '진료대기실

차례를 기다리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거리를 두고  앉아 있다.

 

90대쯤 남루한 차림의 노부부가 진료를 마친 후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걸어 나온다.

 

이내 두부부의 대화 목소리가 주변에 다 들리도록 커진다.

 

할머니가  할아버지께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자식들과 상의해보자”고 하셨나보다.

 

할아버지 왈  “상의는 무슨 놈의 상의여,  늙으면 죽어야지.”

 

그러고는 두말없이 걸어 나가시는데   

 

축처진 모습 생각할수록 가슴 짠해 죽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