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잡초 2

잡초의 꽃은 잡꽃이 아니지라.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풀. 사랑의 눈길을 못 받고 발길에 짓밟히며 모질게 살아가는 풀. 뭉뚱그려 잡초(雜草)라하고, 질기게 살아가는 백성(百姓)들을 잡초에 빗대 민초(民草)라 하지... 잡초에서 피어나는 이름 모르는 대수롭잖은 꽃을 뭉뚱그려 잡꽃,잡화(雜花)라고도 한다네. 알고 보면 저마다 곱고 아름다운 이름이 다 있는데... 들판이나 길섶의 잡초를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라고, 눈곱만큼 작은 꽃들도 갖춰야 할 건 얼추 갖추고 자태를 뽐내고 있지. 밤하늘 잔별들이 초롱초롱 대우주를 펼친 모습은 장관이라네

야생화 . 꽃 2024.04.05

밝은 달을 쳐다보니 그리운 얼굴들이 눈에 밟힌다.

강물처럼 유유히 흘러가는 것이 세월이라고 생각하며 살기는 하지만 세월의 강물은 어느새 가을의 한 가운데로 깊숙이 들어와 버렸으니 "아니 벌써" 로구나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는 바로 깜짝할 새? 쏜살보다도 빠르게 눈 깜짝할 사이에 이렇게 된 일이다. 백로(白露)와 한로(寒露) 사이, 추분(秋分) 이 지난지 일주일여... 하늘은 높아 푸르고 조석으로 흰이슬이 내리니 청량해서 좋다. 밤낮의 길이가 얼추 비슷한데다, 덥지도 춥지도, 넘침도 모자람도 없으니 참으로 살만한 계절이 아닌가. 요즘 하릴없이 멍때리며 지내다보니 좋고 일보러 나다니는 나들이 길의 가을풍경 또한 좋다. 산골에 자리 잡았으니 밤하늘의 별을 자주 보며 살겠노라했었는데 살다보니 별 볼일 없이 보낸 날들이 많아 허망하기도 하다. 무엇이 그리 바쁜디..

나의 이야기 2020.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