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서 2016.2.10.일 올렸던 글, 리메이크한다. 태백산맥의 설악산(1,708m)과 점봉산(1,424m)의 안부로 높이 1,004m. 한계령 1,004 내 몫을 내려놓기 위해 한계령 쉼터에 짐을 부린다 골짜기로 지고 올라온 구비구비 세간살이 걱정도 체면에 발목 잡혀 연연했던 인연도 천사의 바람 앞에서 내 몫 어디쯤인지 헤집어 본다 늘 오르막이었던 맨정신으로 봉우리 하나 장식하기 위해 저지른 막무가내가 여태까지 걸어온 억지였다 돌뿌리의 갈증을 먹고 버틴 풀뿌리 모질게 고아낸 즙이 이마에 새겨진 짐승의 비명을 살려낼 수 있었을까 내게만 관대하게 눈 감아온 면책의 목록 연이어 불거져 나온 옹이가 암벽으로 솟아 하늘선에 매듭처럼 매달려 있다 창창해서 더 생생한 깎아지른 바위의 눈물 내 몫만치 꼭 버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