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韓글) / '제국신문' 창간 이종일이 제안…/ '대한제국글'의 준말
올해 566돌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1446년을 기점으로 산정한 것이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한글날'이라 하지 않고 '조선글날'이라 부른다. 국명이 '朝鮮(조선)'이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은 훈민정음을 창제한 1443년 음력 12월을 기점으로 삼기 때문에 돌의 수치와 기념일도 우리와는 달라 괴리가 존재한다. 세종대왕이 지으신 명칭은 訓民正音(훈민정음)이므로 '훈민정음날'이어야 할 텐데 왜 '한글날'이라 부를까?
조선의 제26대 왕 고종 이전까지 조선의 정식 국문(나랏글)은 한문이었는데 고종은 국문의 개념과 방식에 대한 일대 개혁을 단행한다. 1894년 11월 21일 그는 "법률과 칙령은 모두 국문으로써 근본을 삼고, 한역을 붙이거나 국한문을 혼용한다(法律勅令 總 以國文爲本 漢文附譯 或混用國漢文)"는 칙령 1호를 공포한다. 보다시피 이 칙령에서의 '국문'은 국한혼용문을 일컫는 말이다. 그 후 1897년 고종은 국호를 大韓帝國(대한제국)으로 바꾼다.
'한글'이란 명칭을 최초로 사용한 사람은 <제국신문>을 창간한 묵암(默菴) 이종일(李鍾一)이다. 1898년 7월 4일자 그의 비망록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나는 사실 지금 세상을 따지고 보면 대한제국의 시대인 까닭에 내 의견으로는 제호를 제국신문이라고 붙이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청중이 숙의 끝에 모두 좋은 명칭이라고 말하여 이에 제국신문으로 결정하였고, 제호를 한글로 하면 어떻겠냐고 하였더니 역시 모두 좋다고 하였다. 그런즉 한글전용의 신문을 발간키로 결정하였다.(然則한글專用爲主發刊決定也矣)."
이처럼 이종일에서 비롯된 '한글' 명칭은 '대한제국글'의 준말이다. 최남선과 주시경은 이종일보다 나중의 언급자들이고... 또한 '한글'의 '한'이 '크다, 바르다, 하나'를 뜻한다는 설은 최남선과 주시경 등에 의해 비롯된 것으로 사실이 아니다. <동국정운> 이래로 '韓(한~)'과 '한~글'의 '한'은 장음임에 비해 '한입', '한가운데', '한번'에서의 '한'은 모두 단음으로 맞지 않는다.
지금의 한글은 훈민정음에 비해 명칭은 물론, 그 구조와 활용 철자법 등에서 많이 다르다. 일제 때 28자가 24자로 왜곡된 것을 한글학자들은 간편해졌다고 합리화하는데 이는 진실을 제대로 얘기한 것이 아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한글맞춤법'은 나와 있어도 그 전신인 일제의 '언문철자법'은 검색이 봉쇄되어 있다. 이는 과거행적을 감추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조선의 제26대 왕 고종 이전까지 조선의 정식 국문(나랏글)은 한문이었는데 고종은 국문의 개념과 방식에 대한 일대 개혁을 단행한다. 1894년 11월 21일 그는 "법률과 칙령은 모두 국문으로써 근본을 삼고, 한역을 붙이거나 국한문을 혼용한다(法律勅令 總 以國文爲本 漢文附譯 或混用國漢文)"는 칙령 1호를 공포한다. 보다시피 이 칙령에서의 '국문'은 국한혼용문을 일컫는 말이다. 그 후 1897년 고종은 국호를 大韓帝國(대한제국)으로 바꾼다.
'한글'이란 명칭을 최초로 사용한 사람은 <제국신문>을 창간한 묵암(默菴) 이종일(李鍾一)이다. 1898년 7월 4일자 그의 비망록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나는 사실 지금 세상을 따지고 보면 대한제국의 시대인 까닭에 내 의견으로는 제호를 제국신문이라고 붙이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청중이 숙의 끝에 모두 좋은 명칭이라고 말하여 이에 제국신문으로 결정하였고, 제호를 한글로 하면 어떻겠냐고 하였더니 역시 모두 좋다고 하였다. 그런즉 한글전용의 신문을 발간키로 결정하였다.(然則한글專用爲主發刊決定也矣)."
이처럼 이종일에서 비롯된 '한글' 명칭은 '대한제국글'의 준말이다. 최남선과 주시경은 이종일보다 나중의 언급자들이고... 또한 '한글'의 '한'이 '크다, 바르다, 하나'를 뜻한다는 설은 최남선과 주시경 등에 의해 비롯된 것으로 사실이 아니다. <동국정운> 이래로 '韓(한~)'과 '한~글'의 '한'은 장음임에 비해 '한입', '한가운데', '한번'에서의 '한'은 모두 단음으로 맞지 않는다.
지금의 한글은 훈민정음에 비해 명칭은 물론, 그 구조와 활용 철자법 등에서 많이 다르다. 일제 때 28자가 24자로 왜곡된 것을 한글학자들은 간편해졌다고 합리화하는데 이는 진실을 제대로 얘기한 것이 아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한글맞춤법'은 나와 있어도 그 전신인 일제의 '언문철자법'은 검색이 봉쇄되어 있다. 이는 과거행적을 감추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주간한국/박대종의 어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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