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카리나무는 종이 다양한 만큼 크기도 여러 형태인데, 수고가 100m 이상 자라는 나무도 있어
지구상에서 가장 높이 자라는 나무로 기록되고 있다. 잎과 나무는 많은 약리작용 성분이 있어 의약품, 기호식품 및 보조식품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나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유카리나무(Eucalyptus spp.)에 관하여 조금씩은 알고들 있다.
가령 대단히 큰 나무이고, 버드나무 잎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는 등을 연상할 수 있다. 그리고 언젠가 TV에서 귀여운 코알라(koalas)가
여린 가지를 휘어잡고서 맛있게 나무 잎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나무가 바로 유카리나무라고 하면 아! 그렇구나 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외에도 어린 잎이나 가지는 화환이나 부케, 꽃다발용으로 이용되고 있는 등 우리 생활 속에 널리
알려지거나 이용되고 있지만 우리가 인식을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유카리나무는 연한 녹색의 잎을 가진 아름다운 상록수이다. 어렸을
때의 잎은 둥글고 쌍을 이루며 가지를 둘러싼다. 그러나 1~2년 후에 잎이 얇아지고 길며 뾰족해지는 것이 이 나무의 특성이다. 짙은 회색의
나무껍질 또한 매우 아름답다. 특히, 어린 나무나 장령기에 있는 나무의 수피는 거칠지 않고 매끄러워서 다가가 만져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어느
수종은 붉은색과 녹색이 멋있게 어우러져 밀림 속에서 도도하게 뽐내는 것 같기도 하다. 마치 전설 속의 어느 술취한 화가가 높은 하늘에서부터
화려하거나 현란하지 않은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 것이라고 착각할 만큼 아름다운 색채를 띄고 있는 수종도 있다.
이 나무의 원산지는 호주이며,
그 곳에서는 ‘gum tree’ 라고 부른다. 그러나 속명인 ‘eucal-yptus’ 라는 이름이 세계적으로 널리 불리어지고 있다. gum
tree라고 하면 열대 고무나무가 연상된다. 아마도 유카리나무를 그렇게 부르는 것은 이 나무도 수액이 고무처럼 나오니까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
그것도 푸른색의 수액이 흘러나오니 blue gum tree라고 했을까? 이 나무는 호주 외에도 파푸아뉴기니, 인도네시아의 티모르, 말루카,
필리핀 등에 자연분포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나무는 변이가 다양하여 호주 내에만도 600종 이상이 있으며, 어떤 학자는 700~800종이
있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어떻든 유카리나무는 호주에 분포하는 식물 종의 3분의 2나 차지할 정도로 호주는 유카리나무의 본고장답게 그 종류도
다양하다.
예외적으로 호주에 자생하지 않는 나무가 2종이 있다. 그 수종들 중 E. urophylla가 티모르 섬 및 그 인근 섬들에 자생하며,
E. deglupta가 파푸아뉴기니, 이리안자야(파푸아뉴기니와 같은 섬이지만 서쪽의 이리안자야는 인도네시아령임) 및 슬라웨시, 그리고 필리핀의
민다나오 섬 남부에 자생하고 있는 나무이다.
유카리나무는 종이 다양한 만큼 그 크기도 관목형태로부터 교목까지 여러 형태의 모습을 하고
있다. 산에 가면 이 나무가 높이 자라는 정도에 대해 우리는 가히 짐작하기도 어렵다. 숲 속에 들어가면 하늘을 찌르 듯 드높이 웅장하게 자란
모습은 보는 이의 가슴이 후련해진다. 수고가 지상 100m 이상 자라는 나무도 있어 지구상에서 가장 높이 자라는 나무로 기록되고 있다. 반면 이
나무의 두께는 나무가 높이 자라는 것에 비하여 부피는 크게 자라지 않지만 보통 흉고직경이 2.4m까지 자란다. 꽃은 흰색이나 크림색 또는
수종에 따라 핑크색으로 화려하게 피지만 장식용으로는 그다지 이용되고 있지는 않다. 아마도 나무가 너무 높이 자라서 상업적 이용에 부적합하기
때문일 것이다.
유카리나무가 자랄 수 있는 곳은 앞에서 원산지 및 분포지역을 언급했듯이 주로 열대지역의 약간 선선한 곳에서 잘 자란다.
유카리 나무가 추위를 견뎌낼 수 있는 온도 적응 범위는 영하 9℃에서 영상 38℃까지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와 같이 온도가 급격히 변화하는
기후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산림청 임업연구원에서는 일찍이 1970년대에 호주로부터 유카리나무 등 37종을 도입하여 제주 및 전남
보성 등에 시험식재하여 적응성 검정을 실시하였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비미날리스(E. viminalis) 등 몇 종은 한동안 명맥을
유지하였으나 경제적 가치가 없어서 폐기처분 하였다. 이 수종은 여름에는 건조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해양성 기후에 적합한 수종으로 우리 나라와 같이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영하 20℃ 이하의 혹한이 밀어닥치는 대륙성 기후에는 적응하기가 매우 힘들다. 특히, 원산지의 1월 평균 온도가
15∼20℃로 겨울에 온화한 기후가 이 나무의 생육적지인 것이다. 이 나무는 꽃꽂이용으로 매우 인기가 높아 상업적으로도 중요한 나무이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비닐하우스 등 시설 내에서 재배를 시도해 볼 만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그 경제성은 철저히 따져 봐야 할 것이다. 나무나 풀의
생태적 이해의 한 방법으로 주위에 어떤 나무와 함께 잘 어우러져 자라고 있는가를 관찰하는 것이 그 수종의 식물사회학적으로 매우 중요한데,
유카리나무는 주로 귤나무류(citrus)나 올리브나무류(olive)가 잘 자라는 곳에서 역시 잘 자라고 있다.
유카리나무의 이용은 주로
잎을 많이 이용하는데, 잎에는 여러 개의 유선이 있어 그 곳에 향이 좋은 정유가 들어있다. 유카리나무를 호주 원주민들은 ‘Kino’라고 부르며
상처가 심한 곳에 이 나뭇잎을 싸매었다고 한다. 아마도 이 나무에서 추출되는 주요 성분인 정유, 플라빈, 페놀카르본산 등이 화학적인 작용을
함으로써 초기 원시인들에게는 훌륭한 약제로 이용되어 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나무였을 것 같다. 독일의 식물학자인 바론 페르디난트 본
뮐러가 1856년에 유카리나무를 유럽으로 전파하였다고 한다. 그는 유카리나무가 원시인들의 생활 속에 갖가지 좋은 방향으로 이용되는 것을 보고
깊은 인류애적 생각으로 널리 알리고자 했을 것이다. 이러한 그의 행동이 오늘날 세계의 곳곳에서 유카리나무가 재배되도록 하는데 커다란 기여를 한
결과가 되었다.
처음 E. piperita에서 추출한 유칼립투스 오일이 소화기의 질병을 호전시키는 작용이 있어 시드니 페퍼민트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지게 되었다. 요즘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난 후 페퍼민트 껌을 씹는 것이 당연시 되어 음식점에서 무료로 제공되기도 했다. 수증기로
증류하여 만들어 내는 유카리나무 정유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나무로는 E. polyorcofrea, E.dum-osa, E. radiafa 등이
있다. 라디아파에서 만들어 낸 정유는 향이 강하여 피부에 바르면 그 신선감이 뛰어나고, 코에 들이마시면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에 감기환자나
알레르기 환자에게 널리 이용된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조그마한 유리병에 유카리나무 정유를 담은 각종 약제를 휴대하고 다니면서 코가 막히면
조금씩 들이마시기도 하고, 운전할 때 졸리면 눈 언저리에 살짝 발라서 잠을 쫓기도 하는 등 일상 생활에서 편리한 다목적 휴대용 약으로 지니고
다닌다.
유카리나무는 많은 약리작용이 있다. 이를테면 거담작용, 구충작용, 살균 및 살충작용, 소독작용, 소염작용, 유상작용, 이뇨작용,
자극작용, 진통작용, 정혈작용, 코점액배출작용, 탈취작용, 항류머티즘작용, 해열작용, 혈당치저하작용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이다. 이처럼
다양하게 인체의 생리작용에 직·간접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이용하여 의약품이나 기호식품 및 보조식품 등을 만들어 내고 있다. 또한 유카리나무는
정서에 대한 진정작용이 있으며, 머리를 맑게 하거나 정신집중에 도움이 되며 신경계를 강화시키기 때문에 입시공부에 시달리는 우리 나라의 많은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도 있음직하다.
이 외에도 유카리나무는 항바이러스작용이 있어서 유행성감기, 인후감염증,
기침, 천식, 폐결핵 등에도 유효하다. 또 여러 종류의 열병에 효과적이어서 열이 날 때 몸을 식혀주기도 한다. 편두통과 성홍열, 디프테리아,
말라리아, 수두 등에도 효과가 있고, 비뇨기 계통에도 효과가 있어서 담석을 용해시키며 신염, 임병, 당뇨증에도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근육통이나
신경통, 또는 벌레물린 데나 유독성이 있는 동물에게 물렸을 때 독을 해독시키는 작용이 있다. 흔히 약국에서 구입하여 사용하는 물파스 등과 같은
물약을 발랐을 때 시원하고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이나, 껌을 씹을 때 입 안에서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성분들은 이 유카리나무에서
추출한 물질들의 과학적인 조합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참고로 잎을 이용하기 위해서 산업적으로 재배될 수 있는 품종들을 추천해 보면 E.
pulverulenta, E. glaucascens, E. parvula, E. cre-nulata, E. cinerea, E.
urnigera, E. coccifera, E. bridgesiana, E. perriniana, E. risdonii 등이 있다. 그 외에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는 10대 종으로는 E. grandis, E. camaldulen-sis, E. tereticornis,
E. globulus, E. urophylla, E. viminalis, E. saligna, E. deglupta, E. exserta,
그리고는 E. citriodora, E. paniculata나 E. robusta 중의 하나를 꼽는다. E. citriodora는 실제로 중국
남부에서 대단위로 심겨지고 있다.
유카리나무의 일반 명칭은 그 종류가 많은 만큼 다양하다. 동남아시아에서 널리 심겨지고 있는 대표적인
종으로 E. camaldul-ensis는 River red gum(영어권), pyilon-chantha(미얀마)라고 불리며, E.
deglu-pta는 Mindanao gum, deglupta(영어권), leda, galang, aren(인도네시아), bagras,
banikag, amamanit(필리핀)으로 지역마다 달리 불리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