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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이 가장 두렵다

백수.白水 2011. 4. 14. 04:44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보내는 KAIST 이재규 교수의 시. 

제자 사랑의 절절한 외침이 가슴을 울린다.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이 가장 두렵다.

그 사랑  때문에 죽고 싶던 마음조차 살아야 할 이유가 된다.

 

부모가, 학업이 힘겨워 절망하는 사랑하는 자식에게

우리 모두가, 삶의 무게에  좌절하는 이 시대 모든 젊은이들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고뇌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

간절한 사랑의 마음이요 소망이기도 하다.

 

 

 

 

12일 KAIST 학부와 대학원 각 학과 문서담당자들에게 테크노경영대학원 이재규 교수의

e메일이 날아들었다. e메일에는 “1만535명의 학부와 대학원생에게 꼭 전달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사랑하는 제자들아’라는 시(위)가 첨부돼 있었다.

윤리학과 분석철학을 가르치는 미국인 제프리 화이트 교수(42·초빙교수)가
이날 제자들에게 보낸

e메일은 학생전용게시판에도 올라 많은 학생의 공감을 샀다. 화이트 교수는 편지에서

 

“학생들이 영어 수업을 이해 못하는 것을 너무 큰 실패로 생각하고 자신감을 잃는 것 같다”

“삶이 가치 없는 것처럼 보이고 자아가 혼란스러워질 때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한다

“학생들은 KAIST에 입학한 것만으로도 이미 실력을 증명한 것"

“영어수업은 아주 사소한 문제일 뿐이며 학점보다 삶이 더 크고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데

내가 유용한 도구로 쓰이길 바란다”
“학창 시절(고교)에는 오전 8시부터 밤 12시까지 학원을 전전해왔지만

대학에 들어와서는 모든 걸 혼자서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혼란을 느끼는 것 같다”

 “잇단 자살사건으로 학생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냐’며

조언을 부탁하는 e메일이 줄을 이어

학생들을 돌봐야 할 책임이 있는 교수로서 e메일을 보냈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