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나의 이야기

인생의 이력서

백수.白水 2013. 6. 3. 22:38

 

한 달 전쯤 운동을 다녀오다가 연천군 청산면 궁평삼거리에 있는 비빔국수 동치미물국수집에 들렸었다.

젊은 부부가 운영을 하는데 개업을 한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손님으로 북적였고, 주방을 책임진 남편이 팔이 아프다며 힘들어하자 홀에서 서빙을 하던 부인이 안쓰러운 듯 다가가서 주물러주는 모습을 보고는 참 열심히들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엊그저께 바로 옆 근사한 집을 제쳐두고 일부러 다시 들렸더니 들어설 자리가 없다. 부인이 나오더니 준비한 재료가 다 떨어져서 맞아들일 수 없어 참으로 죄송하다며 양해를 구한다. 하는 수없이 옆에 있는순두부보리밥 춘천막국수집으로 들어갔다. 정신없이 바쁘기는 그 집도 마찬가지, 70세가 된 남편이 주방을 보고 홀은 60살이 훨씬 넘어 보이는 부인 혼자서 책임을 지고 있었다.

 

벽에 걸린 글을 보니 부인은 수필을 쓰고 시를 쓰는 시인이다. 유려하진 않지만 일상의 생각을 담담하게 담아낸 글이 보리밥상처럼 소박하고 정겹다. 잠시 얘기를 나누었는데 옆에서 국수집을 하는 젊은 부부가 본인의 아들과 며느리란다. 열심히 살기는 본인들이나 아들내외가 막상막하로고...

 

자기 가게에서 손님을 못 받을 때 다른 사람 같았으면 옆집으로 안내를 했을 텐데 그집 며느리는 그리 얄팍하지가 않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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