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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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콩 순지르기

백수.白水 2013. 7. 16. 13:47

마른장마에 이어 계속되는 반쪽장마로 밭이 수렁처럼 곤죽이 되었다.

햇볕구경을 못한 작물은 웃자라서 야들거려 비바람에 가지가 째지고 통째로 넘어져 버린다.

매년 715일쯤이면 콩 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14-15일 이틀에 걸쳐 비를 피해가며 순지르기를 했다.

도복을 방지하고 더 많은 가지를 유인해서 수확량을 늘리기 위함이다.

꽃이 본격적으로 필 때 순을 지르면 수확량이 감소하므로 시기를 잘 선택해야 한다

 

이랑에 심어놓은 고추의 뿌리가 고랑에 하얗게 드러났다.

두둑에 비닐멀칭을 하고 작물을 심으면 두둑에만 뿌리가 머물 것으로 생각하지만,

콩이나 깨 같은 작물도 잔뿌리가 고랑까지 뻗어 내려와 수분과 양분을 흡수하게 된다.

김장배추를 심어놓고 웬만큼 자랐을 때, 이랑이 아니라 고랑에 비료를 뿌려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늘 밤부터 내일까지 경기북부지역에 200mm의 폭우가 내린다하니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