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옮겨 온 글

이외수 5월 트윗글 중에서

백수.白水 2011. 5. 13. 18:37

 

난 처음 이외수 시인을 외설스럽고 늙어빠진 영감탱이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걸 알고는 이제는 내가 이외수에 푹 빠졌다.

그 양반 하루에도 몇 차례씩 트윗을 쏟아낸다.

어떻게 늙고 어리벙벙하게 생긴 저 머리에서 이런 기발한 생각과 말들을

누에가 형형색색의 실을 품어내듯 잘도 내갈길까?

짧은 말이 가슴을 콕콕 찌른다.

이 양반 생각이 안나면 가끔씩 고전유모어도 올라오는데

내가 좋은 말을 모아서 몇 차례 올린다.

 

 

 

@ 아예 모르는 사람보다 어설프게 아는 사람이 사람 잡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럴 때 쓰라고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속담이 만들어 졌지요.

그럼, 앉은 무당은 사람 살리느냐고 물으시는 분, 아주 잘났습니다. 고갱니임.


@ 생명을 단축시키기 위한 가족교육 프로그램 3종세트 

1.부모님께 컴퓨터 가르치기 2.자식에게 수학문제 푸는 법 가르치기 3.마누라에게 도로운전 가르치기.

 

 

@ 나를 버리고 떠나신 님 들아. 십 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났느냐.

나를 버리고 떠나실 때는 아예 발모가지가 분질러지기를 빌었지만,

여기는 상서면 다목리 감성마을. 밤새도록 울면서 바다로 가는 계곡 물소리.

불현듯 나를 버리고 떠나신 님 들이 그립네.


@ 새들이 운다는 표현이 맞는지,

아니면 새들이 노래한다는 표현이 맞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는 사람들이 있지요.

당신이 슬플 때는 우는 것이 맞고 당신이 기쁠 때는 노래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정치가일 경우에는 늘 비웃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 꽃잎은 천리까지 그대 발밑에 흩날리고 향기는 만리 까지 그대 영혼을 취하게 하네.


@ 인생은 창조다. 그래서 매뉴얼이 존재하지 않는다. 

 

@ 봄비가 무슨 한여름 장맛비처럼 주룩주룩 내리고 있습니다. 이따금 천둥 번개도 칩니다.

죄 지은 거 없는데도 천둥소리 듣고 솜털까지 오그라드는 사람 보면 성선설이 정답,

하지만 죄 많이 짓고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는 사람 보면 성악설이 정답 같습니다.


다른 지역의 꽃들이 다 지고 나면 그제서야 다목리의 꽃들이 피어 납니다.

지금 감성마을은 진달래가 한창입니다.


한글도 제대로 판독하거나 구사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문학평론까지 하려드는 '나잘난'들을 만날 때마다

1센티도 땅에서 떨어져 본 적이 없는 지렁이로부터 비행법을 지도받는 송골매가 되어 버린 기분입니다.

얼쑤야, 글케 잘났으면 지가 한번 날아 보지.


[고전유머] 외판원이 방바닥에 흙을 흩뿌려 놓고는 호언장담했다.

할머니, 이진공청소기로 일분만에 흙을 다 빨아들이지 못하면 제가 직접 흙을 다 핥아 먹겠습니다.

그러자 할머니가 말했다. 어여 핥아 처먹어. 이 집은 요금미납으로 전기 끊어진 지 오래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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