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 꽃

명자나무(산당화)에 불났다.

백수.白水 2014. 4. 21. 18:41

국사봉계곡의 사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명자나무에 불이 났다고...

과연 虛名이 아니로다. 이렇게 진하고 화려할 수가....

다른 꽃들은 제쳐놓고 벌과 나비가 산당나무로 모여들었다.

예쁜데다가 꿀까지 많은가 보다.

곤충이나 동물이나 사람이나, 화려한 유혹을 어이 피해갈 수 있나.

 

꽃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아름다움이 아니다. 꽃의 나라에서 통용되는 언어가 있다면 그것은 성()이다. 꽃은 제 종자를 남기기 위한 열정이며, 종족 번식을 위한 하나의 장치다. 꽃이 피는 목적은 오로지 축축한 암술 위에 꽃가루를 떨어뜨리고 자궁과 같은 구실을 하는 씨방의 배젖 속에 생명이 깃들도록 하는 것이다. 순결을 상징하는 백합이든, 사랑을 의미한다는 장미든, 꽃들은 오로지 교접(交接)의 욕망에 집중할 뿐이다.   꽃들은 종자 번식 과정을 탁월하게 수행해내려고 곤충을 비롯한 꽃가루 전파자들을 불러 모은다. 더욱 더 진하고 화려한 색으로 치장하고, 꽃잎의 굴곡 안에 숨어 있는 암술과 수술이라는 식물성 성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그리고 생명의 축제를 찾아온 꽃가루 전파자들에게 농밀(濃密)하게 흘러내리는 화밀(花蜜)을 마실 수 있는 연회를 기꺼이 베푼다.....-꽃의 나라에서-

 

 

호박벌 모습을 간신히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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