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 꽃

추억이 담긴 맛

백수.白水 2014. 5. 5. 19:45

뚝새풀

 

벼과의 한해살이풀로 논과 같은 습지에서 잔디처럼 빽빽하게 자란다. 우리 고향에서는 독새풀이라고 불렀고, 지방에 따라서 둑새풀, 독개풀, 산독새풀, 독새, 독새기, 개풀 등으로 부른다.

 

소의 먹이로 쓰는데, 꽃이 핀 것은 소가 먹지 않는다. 그런데 5월이 되어 꽃이 피고 이삭의 풀씨가 익게 되면, 춘궁기에 없이 사는 집 아낙들은 독새풀밭에 나와 바가지로 풀씨를 훑어 자루에 담아갔다. 풀씨를 볶아 가루 내어 물에 타서 미숫가루처럼 마시며 허기진 배를 채웠던 슬픈 추억의 구황식물이었던 것이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제외한 식물체 전부를 간맥낭(看麥娘)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전신부종을 내리고 어린아이의 수두와 복통설사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종자는 찧어서 뱀에 물린 데 바른다.

 

뽕나무 오디꽃

씀바귀꽃

벚꽃이 진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버찌가 제법 굵다.

이 큰 벚나무에 버찌가 다닥다닥 매달렸다.

 

조금 지나면 하얀 찔레꽃이 허드러질 것이다. 찔레꽃을 볼 때마다 늘 슬프고 서럽다. 모두가 장사익의 노래 때문이다. 그 날이 오면 막걸리 한 사발 마시고 산 고개를 넘으며 목 놓아 노래를 부르리라.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하얀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 놓아 울었지/ 질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 찔레꽃처럼 울었지/ 찔레꽃처럼 노래했지/ 찔레꽃처럼 춤췄지/ 찔레꽃처럼 사랑했지/ 찔레꽃처럼 살았지/ 찔레꽃처럼 울었지/ 당신은 찔레꽃/ 찔레꽃처럼 울었지//

 

어릴 때 찔레나무 여린 대공을 잘라 껍질을 벗기고 속대를 먹었다.

아삭거리고 끝 맛이 달짝지근하다. 웬만한 갈증은 해소된다.

껍질을 벗겨줬더니 아내는 생전 처음 먹어 본다고...

가장 여린 칡순

생으로 먹거나, 살짝 데쳐서 볶거나 무쳐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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