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겨 온 글

나는 없고 인연만 남아있지 않나요.

백수.白水 2011. 6. 13. 22:14

  

관계 혹은 인연의 마법.

 

우리는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다.

그것을 불교에서는 인연이라 부르고, 호손은 인간성의 고리라 표현하였다.

인터넷이 발전하기 전에는 오프라인상의 관계만이 있었다.

인터넷과 모바일 폰 등 각종 이기들이 등장하자 온라인 상의 관계가 새로 나타났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관계망은 서로 합쳐지기도 하고 나누어지기도 하면서 더욱 다양한 관계망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관계망은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한 일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건 거의 마법이다.


관계 혹은 인연의 피곤함.

 

소설가 너대니얼 호손은 ‘인간의 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이론을 내세웠다.

 

너대니얼 호손은 인간은 부모, 친구, 동료, 이웃 등 주변사람들과 보이지 않는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한인간이 반인륜적이거나 비도덕적일 때는 이고리가 끊어져 결국 불행해진다는 인간성의 고리

(chian of humannity)이론을 내세웠다. 그 바탕에서 쓴 책이 바로 주홍글씨이다.  [공부의 즐거움 138쪽]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관계를 잇고 끊는 과정이다. 그런데 이게 무지 피곤한 일이다.

자유롭게 살고 싶지만 윤리와 도덕의 족쇄는 우리를 구속한다.

나와 다른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그 끈에 윤리와 도덕이 달라붙어 있다.

그 관계망에 달라붙어있는 도덕과 윤리를 관리하지 않으면 관계가 끊어지게 되는데,

우리는 이 때문에 두려움과 초조함을 안고 산다. 나는 하나뿐인데 나와 이어진 관계는 무수히 많다.

그래서 우리가 항상 피곤하다.


100개의 고리를 이어 만든 사슬은 모든 고리가 완벽해야만 쓸모가 있다.

고리가 끊어질 확률이 1%라면 그 사슬이 끊어질 확률은 자그마치 63%나 된다(중략) ‘

쇠사슬의 강도는 가장 약한 고리에 좌우된다’는 꼭 들어맞는 상황이다. [판단력강의 250쪽]


인간관계에 대해서 너무 완벽하려고 하지말자. 우리는 신이 아니다. 인연이 끊어지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개인과 개인의 관계역시 너무 완벽하려고 하지말자.

모든 것이 완벽해도 어느 한 부분이 틀어지게 되면 서먹하거나 원수가 되는 것은 확률적으로도 어찌할 수없는 일이다.


지긋지긋한 관계망을 찢어 버리자.

 

그래서 일시적으로 벗어나게 되면 우리는 행복을 느끼게 된다. 관계망으로부터의 일탈, 그것은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관계망으로부터 벗어나 비로소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성찰할 시간을 갖게 된다.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다고, 내일도 그렇게 살아야할까? 99%이상이 일상의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고 있다.

그렇게 사는 것은 경로의존성 때문이다.


“경로 의존성이란 한번 일정한 경로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나중에는

그 경로가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성을 말한다.

Querty 자판의 비효율, 한글 두벌식자판의 비효율, 영연방국가들의 차량좌측통행의 비효율 등은

경로의존성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지식e.4권 48쪽]


이제 벗어날 때가 되지 않았는가? 한발 물러서서 바라보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내 삶이 어떠한지는 일단 현재의 삶을 벗어나야만 관조할 수 있다. 현재의 삶에 만족한다고 자위하지 말라.

그건 용기 없는 변명일 뿐이다.


홀로 떠나는 여행의 치유.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나는 법정스님의 책에서 하나의 해답을 찾을 수있었다.

 

다토타족 인디언 오히예사는 이렇게 말했다. ‘진리는 혼자 있을 때 더욱 가까이 있다.

홀로 있음 속에서 보이지 않는 절대 존재와 대화하는 일이 인디언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예배이다.

자주 자연 속에 들어가 혼자 지내본 사람이라면 홀로 있음 속에는 나날이 커져가는 기쁨이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것은 삶의 본질과 맞닿는 즐거움이다.[홀로 사는 즐거움, 57쪽]


늘 해왔던 모든 것들을 집어 던지고 홀로 자연 속으로 들어가자.

그것은 등산이어도 좋고 여행이어도 좋다.

혼자 며칠이라도 좋으니 관계가 주는 부담에서 벗어나 나라는 존재만을 음미해 보자.

인간은 결코 혼자일 수는 없다. 끊임없이 관계를 맺고 관리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관계의 끝에 위치한 나에 대한 성찰과 관리는 필수적이다.

다 집어던지고 훌쩍 여행을 떠나자. 그래야만 관계망을 지탱하는 나를 온전하게 가꿀 수 있다.

 

출처: 빈배 세상과 말하다.http://blog.daum.net/dks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