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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면 옥천 이성산성 5세기 신라시대 토성

백수.白水 2015. 10. 30. 07:53

문화재청 발굴조사 결과, 출토유물·판축기법 판별, 전망대 유추 돌무더기도

 

 

5세기 신라 토성 옥천 이성산성 (사진= 문화재청 제공)

 

 

이번 조사에서 출토된 선무늬가 있는 기와조각과 굽다리 접시 조각 등 많은 신라 유물(작은 사진)과 토루 노출 전경. [연합뉴스]

 

 

 

충북 옥천군 청성면에 위치한 '옥천 이성산성'이 신라시대 만들어진 토성으로 밝혀졌다.

 

문화재청은 옥천군과 국강고고학연구소가 10월부터 진행 중인 '옥천 이성산성' 발굴조사 결과 이성산성이 5세기에 축조된 신라 토성으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옥천 이성산성은 충북 옥천군 청성면 산계리에 위치한 해발 115-155m 높이의 구릉에 쌓은 산성으로, 구릉 정상부 능선의 자연지형을 따라 축조됐다. 성곽의 전체 둘레는 1140m, 면적은 약 59160'삼국사기'에 기록된 '개축굴산성'의 굴산성으로 추정된다. 이번 조사는 성곽의 서벽에 해당하는 길이 약 25m의 성벽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 옥천 이성산성이 5세기 신라 토성으로 확인되며, 신라의 북방 진출과 삼국통일의 교두보였던 '보은 삼년산성'(사적 제235) 이전의 토성 축조 방법과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밝혀줄 중요한 자료로 주목된다.

 

성곽은 중심 토루( 흙으로 둘러쌓은 성벽)와 내·외 토루로 이루어진 토축성벽이며, 일부 외벽은 석축으로 개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선문 기와편, 고배(굽다리 접시)편 등 신라 5세기의 유물이 다수 출토됐다.

 

성벽은 하단부를 기준으로 최대 너비는 15.4m이며, 높이는 외벽 하단부에서 상면까지 3.5m 정도이다. 중심 토루의 규모는 석축열 조성으로 인해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었으나, 석벽을 기준으로 약 7.6m까지 확인되며 높이는 2.1m 정도 남아 있다. 또한, 토층조사를 통해 중심 토루는 나무로 만든 틀에 흙을 켜켜이 다져 넣는 '판축기법'으로 축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조사지역의 남쪽에서는 성벽에 덧붙여 쌓은 돌무더기가 발견됐다. 해당 돌무더기의 위치에서 보청천에 인접한 남서쪽의 평야지대와 서문지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유구가 가시권에 들어오는 지형적 요인으로 미루어 보아, 이 돌무더기는 주변을 감시하는 전망대를 조성하기 위한 시설로 추정된다.

 

<육종천·오정현 기자 / 2015-10-30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