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제주도

통발에 우럭이 들었다.

백수.白水 2016. 1. 12. 07:28

2016. 01. 11(월) - 제주도 8일째

 

어제 던져두었던 통발을 건졌다.

오후 4시쯤이면 물이 빠질 것으로 생각했으나

실제로는 하루에 40분정도씩 간조시각이 늦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간조(干潮)! 달의 인력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조수가 빠져나가 해수면이 가장 낮아진 상태를 말하는데 하루에 두 번 일어난다.

 

흐린 날씨 탓도 있지만 5시가 되니 날이 어둑해지고 파도가 거세다.

겁이 났지만 조심조심 거뒀다.

제철이 아니라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손바닥보다 큰 우럭이 네 마리나 들어있다.

문어라도 한 마리 들어갔으면 좋겠지만 이만하면 대박이다.

 

그러나 통발 하나가 조류에 떠밀려나가 쉽게 접근이 안 된다.

대나무막대기를 집고 간신히 다가갔으나 큰 파도를 한 방 맞았다.

물벼락을 뒤집어쓰면서 순간적으로 '사람이 이렇게 파도에 휩쓸려죽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별 도리없이 포기하고 물러섰다.

 

칼질을 했는데도 가열을 하니 냄비뚜껑이 열릴 정도로 팔딱팔딱 뛰는 싱싱한 놈,

매운탕에 소주 몇 잔을 걸쳤다. 기억에 남을 체험이다.

 

 

 

 

 

 

 

 

 

간조를 기다리며...

 

 

 

 

 

갈매기 바다 위에 울지 말아요. 연분홍 저고리만 눈물 젖는데,

저 멀리 수평선에 흰 돛대 하나,오늘도 아- 가신 님은 아니 오시나.

 

 

 

 

 

 

 

 

 

 

 

 

 

 

 

 

 

 

 

 

 

 

 

 

 

 

 

 

 

 

 

 

 

 

 

 

 

 

톳도 조금 뜯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