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비가 그치고 날은 흐리니 미뤄놓았던 일을 했다.
손에 피 붙이는 게 꺼려져서 계속 머뭇거렸는데
더 이상 미룰 수없는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어미오리는 수컷 2마리에 암컷 1마리로 성비(性比)가 맞지 않는다.
그리고 새끼오리 7마리는 벌써 삼계탕용 닭보다도
더 크게 자랐으나 아직 암수구별을 할 수가 없다.
몇 달 동안 암컷오리가 큰 고난을 겪었다.
거기다가 요즘은 육중한 몸으로 새끼오리까지 찍어 누르니
죽겠다고 꽥꽥거리고 난리다.
1:15가 적정비율이란다.
한 마리를 희생시킴으로서 여러 마리를 살리는 길이니
오늘 나의 살생은 積善이 아니겠는가.
사진 올린다. 엽기라고 생각할일이 아니다.
우리가 삼계탕하려고 시장에서 사오는 것들이 전부 이런 모습이다.
단지 좀 더 생생하게 해부학적으로 관찰하기 위함이다.
웬만한 노약자는 한손으로 들어 올릴 수 없을 정도로 무겁다.
내장은 제거하고 무게가 4kg이니 생채로 5kg은 족히 나가고
길이는 도살용 칼의 길이가 33cm니 50cm는 된다.
양쪽에 매달려있는 것이 睾丸인데 애들 주먹만 하다.
그러니 적정한 性比가 1대 15쯤 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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