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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봄날의 대천해수욕장.

백수.白水 2017. 3. 28. 21:20

 

2017.4.26.(대천해수욕장

한화리조트 대천파로스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해변을 좋아하고 바다수영을 할 줄 알지만 해수욕을 즐기지는 않는다.

너른 백사장으로 밀려오는 파도의 철썩임이 좋고,

그리운 마음으로 망망한 바다 아득한 수평선을 그저 멍하니 바라보는 것도 좋다.

파도에 부서질 듯 말 듯 애처로이 떠있는 한 점의 섬그 외로운 모습도 좋고...

 

 

 

연무 때문에 하늘도 바다도 온통 뿌옇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한화콘도의 일부 모습.

 

 

 

해안을 따라서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웅천의 무창포항이 나온다.

 

 

 

봄철이고 날이 흐려서 그런지 사람이 적고 매우 한산하다.

 

 

 

전에 한번 들렸던 집이라고 바다가 보이는 이 횟집으로...

 

 

 

 

 

 

 

 

 

 

 

 

 

 

 

 

 

 

13층에서 보는 아름다운 야경.

 

술을 마시고 깊은 잠에 빠졌는데 어디선지 사이렌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시계를 보니 새벽1, 조금 먼 곳에서 울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소방서에서 울리겠지...

금방 그칠 것으로 생각했는데 계속 울린다.

 

다들 잠에서 깨어 거실로 나오니 소리는 처음보다 가까운 곳에서 나는 듯 더욱 크다.

순간적으로 1983.5.5.일 중공민항기납치 때의 공습경보가 떠올랐다.

이거 불이 난거여? 아님 혹시 전쟁이라도 난거 아녀?

불안한 마음으로 설왕설래하다가 일행 중 한사람이 출입문을 여니 사이렌소리는 귀가 따가울 정도로 앙칼지다.

 

바로 우리가 묵고 있는 13층에서 경고사이렌이 울고 있는 것이었다.

복도로 나가서 어느 쪽에서 불이 났는지 뛰어다니며 살펴보아도 연기가 올라오는 곳이 없었다.

다른 방의 투숙객들이 몇 사람 복도로 나왔고조금 뒤에 경비원이 올라와서 급히 뛰어다녔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 보니 자기도 원인을 잘 모르겠단다.

속수무책이다. 방으로 들어가서 웅성거리며 사이렌소리가 멈추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얼마쯤 지났는지 모른다.

하여튼 한참 후에야 소리가 멎었다.

기다려도 안내방송이 없기에 관리실로 전화를 해보니경보사이렌 오작동이란다.

잠을 설치고 허탈했지만 그래도 아무 일이 없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아침해변에서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거세게 불어 몹시 차가운 아침

해녀 두 사람이 물질할 채비를 한다.

제주도가 아닌 서해에서는 처음 만나는 해녀다.

갈고리를 든 것으로 보아 키조개를 캐려는 게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