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의 연휴 그 긴 고개를 넘어가는 밤!
낮에 흐리더니만 한가위의 아쉬움을 달래주려는 것인지 그나마 희멀건 보름달이 떠올랐다.
절간같이 고요하던 산골마을에 그래도 오늘밤은 늦도록 불을 밝힌 집이 많고, 옆 펜션은 만선(滿船)의 기쁨으로 두둥실 뜬 고깃배처럼 귀향 못한 사람들이 모여들어 만실(滿室)의 등불을 훤히 밝혔다.
여럿이 두런두런 나지막하게 나누는 이야기소리가 정겹게 들려온다.
큰 아들네가 어제아침 일찍이 왔다가 오늘 점심을 먹고 떠났다.
아들며느리 손자들과 무언가를 함께했다는 그자체가 소중하고 즐거운 일이다.
남겨두었던 고구마를 캐고...
멀리 고덕에서 이삭으로 주워온 때갈 좋고 맛좋은 고구마를 양은솥에 삶아서 썰어 말리고...
그다음에 양은솥에 돼지족발을 3쌍이나 삶아내고...
다시 가마솥으로 바꿔 걸어 콩물을 끓여 두부를 만든다.
먹을 때도 좋아했지만 손자들은 함께하는 과정을 즐겼다.
새끼들이 떠난 둥지처럼 손자들이 떠난 자리에 고요가 어스레하게 내려앉는다.
절반의 연휴 중 청명한 날을 골라 무녀도(巫女島),선유도(仙遊島), 신시도(新侍島)... 그쪽의 고군산열도를 다녀와야겠다.
이렇게 썰어서 말린 고구마를 ‘절간고구마’라고 한다.
절깐(절, 山寺)의 고구마가 아니라
절간(切干) 즉 얇게 썰어서 볕에 말린 고구마를 말한다.
70년대에는 절간고구마를 수매하여 주정(酒精)의 원료로 사용했는데 요새는 잘 모르겠다.
햇볕에 이틀 말렸더니 꾸들꾸들 먹기에 딱 적당하다.
우리부부 + 아들며느리 + 손자 둘, 이렇게 여섯이서 족발3쌍(1쌍은 돼지1마리에서 나오는 작은 족발 4개)을 삶아 한자리서 다 먹어 치운다.
지난번에 모두 같이 태안‘백화산가든’이라고 돼지족발을 무한정 먹을 수 있는 한식뷔페에 갔었는데, 맛이 너무 달착지근해서 많이 먹지 못하고 왔다. 손자들도 담백한 맛을 즐긴다.
별고추 이거 다시 보니 완전 징글벨이다.
Oh, Jingle bells, jingle bells, Jingle all the way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원래는 추수감사절을 위한 노래였다.
두부 만드는 과정은 복잡하다.
콩을 하루 담갔다가...
맷돌에 타고 걸러서...
끓이다가...
간수를 지르면...
엉기는데 이 상태가 순두부다.
순두부를 굳히면 생두부가 된다.
큰 모두부로 6모가 나왔다. 2모는 정다운 이웃에.. 2모는 같이 먹고.. 나머지2모는 손자들이 가져갔다.
추석전야 개천절 날
우리결혼 40주년이라고 며느리가 준비했다.
추석날아침 찬란한 수덕산의 일출↓
구석기인 흉내를 내는가보다.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한다.
10여년쯤 된 캐논400D카메라. 아들이 별로 사용하지 않아서 가져오라고 했다.
접사(接寫)를 찍는 데는 폰카보다 유리할 것 같아서 연습을 해보고 해외여행 시 사용하려고 한다.
무게가 꽤나간다. 어깨가 뻐근하다.
여기아래사진부터 캐논카메라 실습사진↓
홍주청난사(洪州淸難祠) 홍가신청난비(洪可臣淸亂碑) 다음에 홍성백월산 선혜암의 모습이고, 야생화를 접사로 찍어본 사진이다.
홍주청난사(洪州淸難祠)
홍가신청난비(洪可臣淸亂碑)
자주달개비
미역취
이삭여뀌
목화
아래의 인물과 사물모두를 오늘 점심때 접사로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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