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뚝 떨어져 싸늘해진 아침날씨,
더없이 청명한 가을하늘,
따가운 햇살에 가을이 익어간다.
구름 한 점 없는 새파란 하늘에서 짙은 가을색이 내려앉았다.
빡빡머리처럼 금방자라 올라 다섯 차례나 제초작업 하느라고 애를 먹었는데 이제 잔디는 자람을 멈췄고,
100일 동안이나 쉼 없이 꽃을 피운다는 배롱나무에 꽃이 지고 단풍이 꽃처럼 곱게 물들었다.
수덕산마루는 늘 서기(瑞氣)가 감도는 듯...
7월12일 옮겨 심은 들깨가 누렇게 익었다.
고소한 들기름냄새가 난다.
꼬투리를 까보니 까만 알갱이가 탱탱하다.
며칠 내로 베어말려 고향친구들과 유람을 떠나는 10월18일전까지는 수확을 해야 한다.
김장배추와 무. 9월1일 심었는데 한 달여 만에 이렇게 자랐다.
10월 한 달 더 키워서 11월초에 김장을 할 계획이다.
좀 베게 심어서 중간에 두어 차례 솎아 겉절이를 하고 삶아서 시래기도 하고...
고구마 일부는 캤고 나머지는 추석전날 손자들이 와서 농사체험을 할거다.
일용하면서 김장때 일부사용하고 나머지는 월동을 시킬 쪽파.
가을시금치도 일용하다가 남으면 월동시킬 거고...
사립문을 닫고 먹는다는 가을아욱!
그만큼 맛이 있다는 말인데 민물다슬기와 궁합이 잘 맞는다.
덕산 어느 복집은 콩나물대신 아욱을 넣어주는데 맛이 색다르다.
추석에 손자들 오면 뜯겠다고 아내가 아껴두고 있는 상추
별고추가 다닥다닥, 빨갛게 익으면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되겠다.
가까이 있는데도 한 일년 되었나.. 도고면소재지에 있는 처가에 갔다.
처가부모님은 다 돌아가셨고 큰처남이 79세,
몇 년 전에 파킨슨병이 와서 거동이 불편하고 말도 어눌하시다.
오랜만에 처남이 온다고 성치 못한 몸을 이끌고 버스로 온양에 나가서 회를 떠오셨다.
기념사진을 찍자하셔서..
도고온천지역 지금은 폐역이 된 학성역께 들판이다.
도고온천의 큰 건물이 몇 개 눈에 들어온다.
골프장내장객들이 즐겨 찾던 보신탕집.
그 당시의 아주머니는 돌아가시고 대를 이어가고 있는데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옛날에는 길가에 차를 대놓고 드나들었는데 지금은 새 건물이 들어섰고
연습장 잔디도 잘 관리되고 있다.
울타리까지 250m가 넘는다.
이곳은 퍼팅연습그린이 좋다.
실전의 그린과 똑 같다.
도고천
박 전 대통령은 별장을 가족들과 자주 이용했다.
서거당일인 1979년 10월 26일 당진삽교호 준공식을 마치고 이곳을 찾은 후
서울로 올라가 궁정동만찬장에서 총탄에 쓰러졌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노을색지붕건물이 별장이었다.
개방전에는 높은 담장으로 가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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