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국내여행. 산행

다시 홍성 백월산 정상에서

백수.白水 2017. 10. 10. 22:49

나는 백수라서 휴일에 대한 별다른 감흥이 없다.

 

서두부터 여담인데...

나의 블로그 별칭은 백수!

흰머리라서 白首요.

수염까지 허옇게 세었으니 더더구나 白鬚.

빈손으로 귀전원거(歸田園居)했으니 白手.

맑은 물 같은 맑은 마음으로 살고 싶어 白水.

앞으로 더더욱 나이를 먹어 하얀 늙은이가 되면 白叟.

99白壽를 넘어 百壽시대의 도래를 소망하기도 한다.

 

하여튼 어떻게 보면 매일 매일이 휴일이고,

달리 보면 365일 하루하루가 볼일 있는 사람이다.

날자와 요일에 둔감하고 평일인지 휴일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이번 추석연휴 열흘은 너무 지겹다.”고 했더니

아내 왈맨날 노는 사람이 휴일은 왜 따지느냐?”고 묻는다.

휴일에는 어딜 가나 북적거리는 게 싫고,

관광지숙박료나 골프장이용료 등 모든 것이 하나같이 비싸서 하는 말이다.

 

연휴기간동안에 가족들과 추석을 함께 쇠었고,

한갓지게 가을걷이와 갈무리 등 많은 일을 끝냈으니 홀가분하다.

 

오늘 오랜만의 홍성외출 길에 白月山정상에 올랐다.

추석날 손자들과 정상으로 올라가는 자동차길(임도)을 찾아다니다가

헛길로 빠져버려 결국 도토리만 두어 됫박 주어왔는데...

오늘은 느긋한 마음으로 자동차 길을 찾아냈다.

자동차는 정상을 100m앞둔 지점까지 올라갈 수 있다.

 

 

산지사방(散之四方)으로 툭 터진 조망 때문에 나는 백월산을 좋아한다.

청명한 날이면 가끔씩 정상으로 갈 것이다.

 

 

 

 

황금연휴가 끝나자마자 아침부터 날이 끄무레하다.

괜찮다. 가을이라고 어찌 맑은 날만 있다더냐

지금쯤 비가 내려야 배추 속 옹골차고 김장 무 굵어진다.

가을비에 촉촉히 젖어들어야 단풍도 곱게 물드는 법.

흐리면 흐린 대로... 아름답다, 백월산(白月山,394m)

 

 

 

 

산부추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

멀리서 빈다./나태주>

 

 

 

구절초

 

 

 

 

미역취

 

 

 

 

산국(山菊)

 

 

감국과 산국은 꽃의 크기만 다를 뿐 비슷하게 생겨서 구별이 어렵다.

꽃의 크기가 500원짜리 동전만하면 감국, 1원짜리 동전만하면 산국이다.

산국은 꽃이 여러 송이 뭉쳐서 피는 반면에 감국은 2-4송이씩 핀다.

산국은 독성이 있고 향이 강하며 쓴맛이 있어 차로 우려 마시기에 적합지 않다. 대부분 감국차를 마신다

 

 

 

감국(甘菊)

 

 

 

 

가운데 용봉산, 오른쪽으로 내포신도시가 어렴풋하다.

 

 

 

 

홍성의 진산답게 홍성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먼 산은 백제부흥군의 최후거점이었던 임존성이 있는 봉수산.

 

 

 

 

쇠서나물

 

 

 

 

서해 쪽으로...공리저수지, 그 뒤로 멀리 천수만이다.

 

 

 

 

용담풀(???) 과남풀(???)

 

 

 

 

저수지마을 이름은 홍성군 구항면 오봉리다.

 

 

 

 

며느리밥풀꽃

 

 

 

 

청미래덩굴 열매

 

 

 

 

잔대(???)

 

 

 

 

옆으로 크는 소나무

 

 

 

 

옆으로 크는 철쭉

 

 

 

 

 

붉나무 단풍이 들었다.

 

 

 

 

까실쑥부쟁이

 

 

 

 

팥배나무인가 빨간 열매가 다닥다닥 달렸는데... 흐린 하늘에 대고 찍었더니 안 나왔다.

 

 

 

 

 

괭이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