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지금은 김장채소 심는 계절

백수.白水 2018. 8. 28. 09:18


입추(8.7) 말복(8.16) 처서(8.23)가 지나고 세월의 수레바퀴는 이슬이 내리면서 가을기운이 느껴진다는 백로(9.8)를 향해 굴러가고 있다.

밭작물을 모두 말려버릴 듯이 불길처럼 기세를 올리던 가뭄과 폭염 때문에 한 달 넘게 악전고투하다가, 태풍 솔릭의 북상에 조마조마하며 며칠간 가슴을 졸였는데 남부지방에 큰 피해를 입혀 안타깝지만 전국대부분의 지역을 비껴갔으니 천만다행이다.


요즘은 늦장마로 폭우피해를 보는 곳이 많은데 동네사람들 말로는 밭에 수분이 부족하여 이곳은 좀 더 비가 내려야한단다. 낼모레까지는 왔다 그쳤다 반복하며 비가 내릴 것이다.

 

김장채소를 심는 계절이다. 815전후로 김장배추를 일찍 심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 경험상 처서를 지나서 심어야 더위피해를 막을 수 있어서 안전한데, 충청지방인 이곳은 8.31일을 기준일로 삼으면 틀림없다.

 

금년은 폭염과 태풍피해 등의 영향으로 필수양념인 고추가격이 많이 올랐다.

양념값이 비싼 해는 김장배추 값이 싸고, 반대로 양념값이 싸면 무·배추 값이 비싸다다는 속설이 있는데 어떻게 될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소비자입장에서 생고추를 살까.. 마른고추를 사야할까..

아니면 고춧가루를 사야할거냐 하는 것은 경제성과 각자의 형편에 따라서 결정할 문제다.



참고: 고추 빠실 분은http://blog.daum.net/ybm0913/1436



가뭄과 폭염 덕분에 수덕산의 호수빛 하늘을 자주 보게 된다.



안개비 서기(瑞氣)로 연기처럼 휘감겨 흐르는 수덕산의 몽환적분위기도 좋고...



촉촉하게 젖어들어 싱그러운 산야초목의 모습은 한가롭고 넉넉함을 안겨준다.



넓지는 않지만 잔디관리하기가 보통일은 아니다. 작년에는 5번을 깎아줬는데 금년에는 3번으로 줄여서 처서가 지난 후 마지막으로 이발을 해줬다.



배롱나무를 목백일홍이라고도 하는데 이름대로 꽃이 지면 다른 꽃을 피우면서 100일은 피어있는 듯 보인다.



가뭄을 견뎌내고 해바라기가 꽃을 피웠다.



폭염 때문에 제대로 자라지 않아 방치했더니 최근 내린 비에 쭉 커 오르면서 부추가 하얀 꽃을 피웠다. 부추이랑 가운데에 가을상추씨를 뿌리고 폭우피해예방차원에서 가림 막을 덮었다.



부추의 묵은 잎과 줄기를 모두 싹둑 잘라줬더니 3일 만에 이렇게 새줄기가 힘차게 올라온다.



김장 배추와 무를 심을 자리를 미리 준비했다. 어제 왼쪽 좁은 골에 무씨(130구멍)를 뿌렸고,



오른쪽 넓은 골에는 31일쯤 배추모종을 심을 것이다.



아욱과 월동시금치 씨를 뿌렸고 쪽파씨도 심었다.




집에서 콩나물을 길러먹으려고 심은 콩나물콩에 꽃이 하얗게 피었다.



작년에는 9.10일에 땅콩을 캤는데 금년에는 언제쯤 캐게 될지 모르겠다.



수시로 딸 수 있는 들깻잎이 무성하다.



까마중. 오디와 함께 요구르트를 넣어 갈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