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텃밭농사

백수.白水 2019. 4. 22. 18:40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겨울에서 춘3월로 이어지는 기간보다는 미세먼지가 적어 쾌청한날이 많은데다가 온갖 초목이 흐드러지고..

사방팔방에서 노란색 분홍색 하얀색 등의 싱싱하고 향기로운 꽃바람이 불어오니..

나와 우리의 4월은 기운이 솟고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소망의 달이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말은 금세기 최고의 시인이며 비평가, 극작가로 꼽히는 T. S. 엘리어트(Thomas Stearns Eliot, 1888 1965)황무지라는 시에서 나왔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잘 잊게 해주는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 (球根)으로 약간의 목숨을 대어주었다.........

 

현대인의 삶에 있어 '겨울'로부터 ''으로의 계절적 순환이 과거 농경사회의 제의적 신앙에서와 같이 전통적인 재생의 희망을 가져다주지 못하기에, 죽음과 재생의 문제를 다룬 엘리엇의 시각에서 '잔인하다'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엊그제(4.20) 청년회장이 관리기를 끌고 올라와 밭을 갈고 두둑을 쳐놓고 내려갔다. 한 뙈기 텃밭 나의 농사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밭에 퇴비와 비료를 뿌리고, 두둑을 골라 다듬고, 비닐피복을 하는데 하루 종일 걸렸다. 나의 일 년 농사 중 가장 힘든 일이다.



다음주중에 호박 오이 고추 토마토 가지 참외 등의 모종을 사다 심어야 하고.. 순차적으로 강낭콩 땅콩 옥수수모종을 내고..가을에 김장채소를 심어야 한다.



집 데크 앞 잔디를 캐내고 꽃잔디를 심었는데 벌어서 꽉 차면 아주 예쁠 것이다.



내년에 이곳 화단의 잔디도 캐내고 꽃잔디를 심어야겠다.



며칠 전 취나물을 옮겨 취나물 밭을 만들었다.



진입로에도 꽃을 심고..



작약이 제법 벌었다.



봉삼(백선피) 새싹이 올라온다.





개암나무



머위대와 일당귀



개복숭아나무



곤드레나물



방풍과 달래



제주도취나물



두릅 지금 한참 꺾어 먹는 중



취나물밭, 한차례 뜯었다.



가시오가피도 새순을 따는 계절



도라지 싹이 나오고 있다.



옥수수. 대파모종



씨고구마 순 기르는 중



땅콩. 호랑이 강낭콩 모종



바위솔



부추가 잘 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