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0(금) - 09.21(토)
가을 秋에 마음 心이 더해져 愁(근심, 시름)라는 글자가 된다.
가을은 마음이 외롭고 쓸쓸해지는 애수(哀愁)와 별리(別離)의 계절,
하늘은 높아 푸르고 요즈음 아침저녁으로 골짜기를 타고 올라오는 바람이 차다.
나에게 바다와 섬은 늘 그리움이다.
푸른 하늘과 새파란 바다가 좋고 하얀 백사장 소나무 숲으로 불어오는 해풍이 상큼하다.
철썩철썩 바위를 때리는 청량한 파도소리를 멍 때리며 들어도 좋고
섬마을을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하늘은 온통 먹구름이드리워져 을씨년스러운 데도
가을바다를 찾은 사람들로 대천해수욕장은 제법성시를 이룬다.
저녁식사 후 백사장을 걸었고, 이튿날은 새벽6시에 일어나 혼자서 백사장남쪽모퉁이에부터 위로 백사장 북쪽 끝 모퉁이를 지나 대천항까지 올라갔다가 되돌아왔다. 2시간 반을 걸었다.
쓸쓸한 바닷가를 혼자서 걷는 길, 묵직한 날씨 탓에 마음은 오히려 차분해진다.
누구든지 혼자가 되어야, 그래서 쓸쓸함에 촉촉이 젖어들어야,
비로소 스스로를 제대로 돌아보게 되고 자신과의 진솔한 교감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래 말하지 말라. 저마다의 포구 하나씩 품고 왔던 길 되짚어 돌아가 살면서 오래 질끈 눈 감고 말 없도록...
“....떠난다고 내 안의 그리움이 떠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깊은 그리움이 내안을 꽉 채울 뿐이다. 그렇다고 떠나지 않을 수도 없다. 떠나지 않고 온전할 어떤 것도 없다. 뻘밭은 여전히 깊다. 누구도 깊이 빠져있지 못하면서 빠져 있다. 세상은 깊은 뻘밭과 같다. 아무리 용맹한 사유로 무장한 전사라 하더라도 함부로 저 깊은 뻘밭에서 헤어나기라는 것은 요원하다. 그것이 우리의 삶이다. 뻘밭에 발목 묻지 않았다고 빠진 것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우매한 자의 소관이다. 누가 홀로 저 깊은 곳을 빠지려 할 것인가? 그러나 빠져있는 것이다.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다....”
<석여공☞ http://blog.daum.net/gmffjrksek/10888558 그리움의 서쪽 황청포구에서>
아침하늘과 바다 ▼
신보령화력 – 원산도 – 삽시도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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