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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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국내여행. 산행

산행 길의 한 떨기 겨울 꽃과 돌알(핵석核石)

백수.白水 2019. 12. 13. 20:04



통신중계탑이 있는 가야산정상(678m).. 649.. 643..등이 연봉(連峯)을 이루며 남쪽으로 흘러 마침내 485..470..광천리 뒷산(449)에 이른다.

 

덕산면 대치리에서 사행(蛇行)하며 올라가는 포장길은 자동차로 정상까지 통행이 가능하다.

오후 늦게 대치2리마을회관에서 회목고개(헬기장)까지 걸었다.





낙엽송(落葉松)의 낙엽이 떨어져 연갈색의 카펫을 깔아놓은 듯 푹신푹신 밟히는 촉감이 부드럽다.





회목고개는 가야봉과 원효봉, 상가리, 남연군묘로 가는 길이 갈리는 +(열십)자 분기점, 여기까지 한걸음도 멈추지 않고 50여 분만에 도착했다. 크게 힘들지는 않았고 등허리에 땀이 촉촉하게 밴 정도다.





원효봉(605m)


다리가 튼튼해야 건강하게 오래산다고 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물렁한 다리통근육은 탱탱하게 긴장되고, 헐떡이며 내품은 만큼, 대신 들어 마시는 청정한 공기에 막힌 기혈(氣血)이 뚫리는듯 상쾌하다.





앞으로 일주일에 한번 가급적이면 토요일이나 일요일중 하루는 꼭 등산을 하자고 아내와 합의를 했다.





내려오다가 길가에서 한 떨기 노란민들레꽃을 만났다. 산길과 들길을 걷다보면 가끔씩 철없이 피어난 꽃을 만나게 된다. 이 겨울 어떠한 힘이 이렇게 꽃을 피워 올리는지, 계곡에서 얼음을 깨고 목욕하는 자연인을 보는 것처럼 신기하다.





우리 집 앞마당의 그 많은 꽃 잔디 중에서 유일하게 분홍 꽃 하나 피어났고






여름 꽃인 금계국 꽃밭에도 노랑꽃 하나 피어났다.





우리 마을(덕산 광천리)을 돌아다니다보면 많은 돌알을 보게 된다.

돌알은 핵석(核石)이나 Core Stone라고도 한다.






돌알(핵석)은 직교(直交)하는 수직절리와 수평절리에 의하여 기반암이 일련의 블록으로 갈라진 상태에서 화학적 풍화작용이 절리(節理:갈라진)면을 따라서 선택적으로 행해지게 된다.

이때 풍화작용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부분은 블록의 모서리이며, 풍화작용이 가속화됨에 따라 블록들은 둥글둥글한 암괴나 거력(巨礫)으로 변하게 되고 주변부는 입상 붕괴되어 결국 토양입자로 변한다.




이와 같이 구상풍화(球狀風化)를 받은 둥글둥글한 암괴를 핵석(核石)이라고 하며,

풍화로 생긴 잔재토(殘滓土)는 부식암석 또는 새프롤라이트(saprolite)라고 한다.

크고 뚜렷한 핵석은 강화도일대에서 많이 발견된다.





동네 앞산(동쪽)인 수덕산(덕숭산) 서쪽기슭, 정상에서 양쪽으로 뻗어 내린 좌청룡 우백호가 커다란 알 하나를 품고 있는 형상이다. 나는 저 모습을 볼 때마다 "돌알"이 떠오르고 명당을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