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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글. 한자

뇌졸증과 뇌졸중 어느 게 맞음?

백수.白水 2019. 12. 21. 22:33


엊그제 아삼육 고향친구 3인단톡방에 새을선생이 뇌졸증과 뇌졸중, 어느 게 맞음?”이런 질문을 띄웠다.

우리는 때때로 시시콜콜 대화를 나누고, 궁금한 일이 있으면 시도 때도 없이 토론을 하는 사이다.

 

합병증(合倂症)처럼 어떠한 병에는 '증세 증()'자가 붙는 법.

당연히 뇌졸증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싱거운 질문엔 반드시 함정이 있다.

정답은 뇌졸중(×)이 아니고 뇌졸중()이 맞는단다.

 

이게 무슨 말여?

그런데 한자변환을 시켜보니 뇌졸증은 바뀌지 않는 반면에

뇌졸중(腦卒中)은 이렇게 척 변환된다.

뇌졸증이라는 병은 없고 뇌졸중이 맞는 것이다.

 

뇌졸중(腦卒中)은 뇌에 혈액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나타나는 손발의 마비, 언어 장애,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다.

왜 뇌졸중(腦卒症)이라고 쓰지 않고 (가운데 중)자를 넣어 뇌졸중(腦卒中)이라고 했을까?

제대로 알려면 한자를 풀어야 한다,


<사진제공; 새을()선생>


: 1., 2.뇌수(腦髓) 3.머릿골 4.머리 5.마음 6.정신 7.중심 8.두목 9.우두머리

: 1.마치다 2.죽다 3.끝내다 4.모두, 죄다 5.갑자기, 별안간, 돌연히 6.마침내, 드디어, 기어이...

: 1.가운데 2., 3.사이 4.진행 5. 마음, 심중 6., 신체...14.중국 18.맞다, 맞히다...

: 1.바람 2.가르침 3.풍속, 습속 4.경치, 경관 5. 모습 6.기질 7.병의 이름, 감기, 중풍(中風)...

 

뇌졸중(腦卒中) = 졸중풍(卒中風) 같은 말이다.

따라서 뇌졸중풍(腦卒中風)으로 썼다면 알기 쉬운데, ()자를 생략한고로 헷갈린 것.

뇌졸중풍(腦卒中風): 골 뇌, 갑자기 졸, 맞을 중. ()

()에 갑자기() 풍이 옴(中風)이다.

   

성균관대 전광진 교수가 쓴 한자사전의 서문


우리나라의 겨울날씨를 두고 삼한사온(三寒四溫) 대신하여 삼한사미(三寒四微)라는 말을 쓰고 있다.

여기서 미()미세(微細)먼지의 앞 글자를 따다가 붙인 말이다.

그런데 이 성어(成語)에서 미()자가 미세먼지를 제대로 함축하지 못하는고로 마뜩치 않으니,

나는 먼지 진()자로 바꿔 삼한사진(三寒四塵)으로 쓰자는 주장이다.

 

이 의견에 새을선생 왈 세상은 뜻과는 관계없이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대로 따라 가는 듯!”이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말이란 사용빈도가 높은 언중(言衆)을 따라가는 것이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에서 나왔는데어찌 보면 말 같지도 않은 말이지만, 지금은 온 국민이 애용하는 훌륭한 사자성어가 되었다.

세월 따라 인심도 변하고 말도 변한다. 지금은내로남불보다도조로남불이 회자되는 세상,

언젠가는 '조로남불'이내로남불을 축출하고 주인노릇을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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