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변함없는 모습으로 언제나 그 자리에 그렇게...

백수.白水 2011. 8. 14. 15:09

 

 

 

오래 전부터 정겹게 지내 온 나이 쫌 있으신 은행 지점장님 내외분 댁에서

밭에서 키운 배추로 김치를 담가 우리 집 김장까지 하셔서는
이렇게 한 아름 포장해 택배로 보내 주셨다.
한국 돌아오자 마자 날 가장 먼저 반겨 준 건 이 환상의 택배 !
정겹고 훈훈함에서 느껴지는 고마움에 눈물이 다 날 지경이다.
택배받고 이렇게 기뻐 날뛰어 보기도 차암 ~ 오랜만 ~ ㅎ 
어릴 땐 어려서 철없어서 느끼지 못했던 그런 감정 이랄까 .
누가 되었던지 내게 친절하게 다가오면 왠지 뒤로 물러서게 되고 , 겁이 나고 . .

허나 , 그런 인간관계 에서도 씨앗은 자라나 보다.
사람은 다 상대적이라지만,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 .
어느 한쪽의 진실된 마음이 너무 크고 상대를 향한 맘이 깊고 변화가 없다면

결국 그 마음의 화살은 상대의 마음으로 전달 되는 가 보다.
어느덧  그분과도 이렇게 나무가 되어 또 그 나무에서 열매를 맺고

이젠 아름드리처럼  커 버린 나무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아주 달콤한 열매를 입안에 넣고 삶의 훈훈함을 느끼니 말이다 . .
딱 그 기분 ! 푸훗 ~ ㅎㅎ
양셈 내외분과는 꼭 오래 묵은 된장 ? 이랄까 ~
오래 숙성된 고량주와도 같다.
시간이 그렇게 흘렀어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늘 언제나 그 자리에 그렇게 . .
머잖아 선물 한아름 들고 파주로 여행 떠나련다 !
언제든 친정집 오듯 부담말고 오라는 그 말에서도
부모님과는 또 다른 푸근함과 정겨움을 느껴본다.
참 김치의 맛은 얼마나 일품인지 . .
박하사탕 처럼 시원하고 깔금하다 .
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 그야말로 최고의 김치.
눈밭을 처음 내 딛을때의 그 소리 . .
아삭 ~ 아삭 ~
어젠 김치를 손으로 찢어 밥 위에 올려 정말 맛있게 밥을 한 공기 이상 먹었다.
오늘 저녁도 빨리 퇴근해서 집에가야지 .
김치가 날 기다려 . . ㅎ


< 2007.11.22일 pado 06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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