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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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김장농사 준비

백수.白水 2021. 8. 8. 20:29

어제(8.7)가 입추, 오늘 아침기온이 22도로 떨어져 선선한감이 들 정도로 시원하다.

옥수수를 다 따먹은 후 김장밭으로 사용코자 지난달 17일 옥수수수대를 모두 베어내고 남겨둔 자리를 갈았다.

 

지금까지 몇 년 동안은 괭이로 옥수수등걸을 찍어서 파내고,

삽으로 밭을 파 엎고 고랑을 내는 고행(苦行)을 연례행사로 치렀지만

금년부터는 좀 편하게 하자고 봄에 중고관리기를 구입했다.

 

그런데 봄에 사용해보니 밭을 가는 작업은 자신만만한데

수동식에다가 중고제품이다 보니 시동 거는 일이 끔찍할 정도로 고역(苦役)이었다.

 

손잡이를 당기면 연하게 발동이 걸려야하는데 발동이 잘 걸리지 않고,

기계스스로 다시 줄을 감고 들어가는 반작용(反作用)이 얼마나 강하던지 손잡이를 놓게 된다.

그러면 손잡이가 떨어지면서 줄이 기계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리는 것,

이렇게 되면 기술자를 부르는 방법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5번 겪으면서 금년농사를 시작했다.

 

4월에 마지막으로 관리기를 사용하고 그동안 잘 모셔두었는데

이제 4개월 만에 다시 발동을 걸어야한다.

이번에는 제대로 시동을 걸 수 있을까?

트라우마로 인해 며칠 전부터 불안하고 좋지 않았던 기억이 꿈자리에서도 나타날 지경이다.

 

가장 무서운 게 닥쳐오는 때” 

때가 되어 피할 수 없으니 부딪히는 수밖에는...

절대로 줄을 놓지 않겠다는 비장한 마음으로.. 정신집중..

당겼다... 탕 탕 탕 탕 시동이 걸렸다.

김장농사의 순조로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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